제82회 전국체육대회가 10일 충남 천안시에서 16개 시도 및 이북5도, 14개 재외동포 선수단 등 2만1,990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선수들은 16일까지 38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에 걸쳐 메달경쟁을 벌인다.대회 첫 날 역도 여고부에서 박영자(전북체고1)가 첫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박영자는 공주 영명고체육관에서 열린 여고부 48㎏급 인상서 62.5㎏을 들어 첫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용상(80㎏) 합계(142.5㎏)서도 금메달을 보태 3관왕에 올랐다.
여자역도 명문 순창고의 박은진도 여고부 53㎏에서 인상(77.5㎏) 용상(100㎏) 합계(177.5㎏)에서 우승, 역시3관왕을 차지했다. 전북은 여자역도의 강세로 중간선두로 올라섰다.
‘함께가자 충남으로, 다시뛰자 세계로’라는 구호 아래 열린 체전 개막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가올림픽 10위권의 나라가 된 기초는 전국체전”이라면서 “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성공을 위한 선도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체전에서 6연패(連覇)를 노리는 경기도와 1위 탈환을 벼르는 서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대회 첫金 박영자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체전 첫 금메달의 주인공 박영자(16ㆍ전북체고1)가 다시 한번 여자역도에서 전북의 강세를 입증했다. 역도명문 순창고에서 6월 전북체고로 전학한 박영자는 용상에서 자신의 한국기록(96㎏) 경신이 유력했으나 발에 쥐가 나는바람에 포기,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곧 명랑한 표정을 되찾고 시상대에 올랐다.
박영자는 지난해까지 순창여중에서 전병관을 발굴해낸 정인영(8월 작고)감독의 혹독한 조련으로 일찌감치 이 체급 최강자 대열에 올라섰다. 체력이 뛰어나며 4월 한국기록작성 뒤 계속 상승세여서 앞으로 한국 여자역도를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동생 영아(13)도 순창여중에서 언니의 뒤를 이어 바벨을 잡고 있다. 홀어머니 박순복(42)씨가 공장에 다니며 가정을 꾸려 오빠, 동생과 어렵게 살고 있는 박영자는 “실업선배들한테도 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꾸준히 노력해 아테네올림픽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하지만 박영자는 작고한 정인영 감독이 보고 싶다며 막판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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