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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용 新黨' 출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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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용 新黨' 출현 가능할까

입력
200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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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용 신당 출현 여부가 정치권의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선구도 자체뿐 아니라 유력 대선 후보들간의 유ㆍ불리 등 대선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론되는 시나리오

먼저 최근 두 차례 단독 회동을 가진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의 밀착 움직임이 신당 창당으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신당이 추진될 경우 가담할 여지가 있는 세력으로는 한나라당의 구 민주계와 자민련 의원들을 우선 상정할 수 있다.

JP측은 대구ㆍ경북 출신 5ㆍ6공 세력, 구 공화당출신 보수 인사들도 잠재적 원군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더해 대선주자급으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음으로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가 발제하고 적잖은 정치권 인사, 특히 여권 인사들이 호감을 갖고 있는 신당이다. “기존 민주당과 민국당, 한나라당내 영남세, 정치권밖의 개혁적인 보수 및 재야 세력이 결집한 신당이 영남에서 득표력이 있는 대선 후보를 내세워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를 꺾어보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대선 후보로는 박 부총재, 정 의원을 비롯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까지 거명된다. 아직 이를 위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하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여권 대선 후보 문호 개방’언급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 한나라당 영남세가 핵심 변수

‘YSㆍJP 신당’이나 ‘허주(민국당 김 대표 아호) 구상’의 구체화는 한나라당의 분열과 직결된다. 한나라당내 YS계 의원 또는 대구ㆍ경북, 부산ㆍ경남 등 영남 세력의 이탈이 두 신당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자 결정적인 변수라는 얘기다.

문제는 한나라당 영남 의원들이 이회창 총재의 당선이 어려워 보일 때만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점. 1~2명의 의원을 빼곤 과거 정권에서 YS가 거느렸던 구민주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이총재의 기세가 좋고 여권 또는 제3신당 추진 세력측에서 유력한 영남출신 후보를 세우지 못할 경우 한나라당 영남세가 이탈할 여지는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 이 부분이 바로 ‘YSㆍJP 신당’이나 ‘허주 구상’의 성공 여부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물론 YSㆍJP, 또는 제3세력이 내용의 실(實)함과는 상관없이 창당 자체는 이뤄낼 수 있다. 하지만 대선 구도를 바꾸는 목표물을 따낼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JP "도와줄만한 대선주자 없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0일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 일도 별로 없고 누군가 나라를 구한다면 그 밑에 조력할 생각도 있지만그 누군가가 없다”며 “그것이 나의 공허한 점이다”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며 “나도 이제 주체적인 행보를 할 테니 두고 보라”고 의욕을 보였다. 차기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두고 보자”며 말끝을 흐렸으나 “독일의 아데나워도 88세까지 수상을 했는데 난 10년도 더 남았다”는 말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또 “몇 년 더 살지는 모르겠지만 하직할 때 ‘석양에 기가 막힌 광채가 나도록 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는 것이 터무니 없는 것이냐”며 “마지막으로 떠날 때 ‘확’한 뒤 ‘깜박’했으면 한다”고 예의‘석양론’을 다시 꺼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3김은 안 된다’고 했다는데 난 대통령도 안 했는데 왜 같이 끼워넣느냐”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YS, "자민련 앞으로 잘될것" 덕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10일 자민련이 대구 전당대회에서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추대한 데 대해 “전당대회가 잘 끝났다니 잘된 일이며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JP를 거들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으로부터 전날 자민련의 대구 전당대회 상황을 전화로보고 받고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고 나라를 걱정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YS는 자민련 전당대회 날에 여야 영수회담이 열린 것에 대해 “40년 야당 생활을 했는데 야당 탄압을하던 박정희(朴正熙) 정권 때도 야당 전당대회 날만은 여당도 일절 다른 행사를 만들지 않았다”면서 “그날 할 필요도 없는 일을 하자는 대통령이나 그걸 합의해 주는 야당 총재나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와 도의도 지키지 않은 점에서 똑같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이부영 "JP-YS연대는 시대의 반역"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10일 YS와 JP의 연대 움직임을 “시대의 반역”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낮 기자간담회를 갖고 “YS와 JP의 신당 기도는 시대착오적 극우 이념을 통해 우리 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행위”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 부총재는 이어 “두 사람이 보수신당을 표방해도 본질은 지역패권주의에 기생하는 정치집단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부총재는 또 “차기 후보를 등에 업은 민주당내 구세력이 대선 승리를 위해 YS, JP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신(新) 3김 구도’를 복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3김씨 자신들의 화해는 어렵더라도 여당의 새로운 후보를 매개로 할 경우 신 3김 구도가 등장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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