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굳게 닫혀 있는 학생군사교육단(ROTC)‘금녀(禁女)의 벽’이 허물어질 수있을까.광주여대(총장 신방섭ㆍ申芳燮)가국내 여대 중 처음으로 학생군사교육단(ROTC) 창단을 공식 추진하고 나서 ROTC 제복을 입은 여대생의 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여대는11일 학군단 본부체제와 교육시설ㆍ기자재 확보방안, 각종 장학금 혜택 부여 등이 담긴 ‘학군사관 후보생과정 설치 계획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했다.
대학측은 계획서에서 “여성의 역할이 날로 증대되고 있고 사관학교에서도 여자생도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여성 우수인력을 군장교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면서“이르면 2003년부터 ROTC과정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학측은 이를 위해 올들어학과 단위로 1박2일간 병영입소를 실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군부대 견학과 1일 병영입소 등을 추진하는 등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국방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교육부는 “‘ROTC 무관후보생 규칙’에여대생은 안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최종적으로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성사여부는 국방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여군인력 운영상 여대생에게 ROTC를 개방할 여력이 없다”면서 “광주여대에 ROTC를 허용하면 학군단이 설치돼 있는 97개 남녀공학 대학의 여학생 개방과 6개 여대와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겨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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