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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 공격 / 알 카에다, 범행 사실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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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 공격 / 알 카에다, 범행 사실상 시인

입력
200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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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쇄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가 ‘눈에는 눈’식의 보복을 선언, 앞으로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알 카에다는 9일 술라이만 아부 가이트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뉴욕 세계무역 센터와 워싱턴국방부 건물에 대한 테러를 자행한 테러리스트들을 “훌륭한 행동을 했다”고 찬양,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사실상 시인하면서 “미국을 향한 수많은 항공기들이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추가 보복 테러를 경고했다.

가이트 대변인은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 TV에 보낸 비디오 성명에서 “우리에게는 억압 세력에 대해 기꺼이 죽음을 바칠 수수 천명의 청년들이 있다”며 “전세계 이슬람인들은 미국에대한 지하드(성전ㆍ聖戰)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테러 발생 이후 한달 만에 처음 발표된 이 같은 성명 내용으로 볼 때 알 카에다는 본격적으로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아프간 공격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을 뿌리뽑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알 카에다도 이에 상응하는 보복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보복 선언에 이슬람 과격단체 등이 어느 정도 호응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알 카에다는 그 동안 이슬람 각국에 상당한 조직원들을 심어놓은 만큼 앞으로 추가 테러의 발생 확률은 매우 높다.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보호해온 탈레반도 10일 “미국이 아프간을 공습함에 따라 빈 라덴에 대한 모든 규제 조치를 풀기로 했다”며 ”빈 라덴은 이제 자유로운 상태에서 지하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압둘 하이 무트마엔 대변인은 BBC 방송의 파슈투어 서비스와의 회견에서 “빈 라덴은 지하드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공습에 대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아프간에서 은신중인 빈 라덴이 외부 세계와 연락을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화는 물론 팩스와 인터넷 등 모든 통신 수단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빈 라덴과 알 카에다는 전세계에 퍼져있는 조직원들 및 동조 세력들과의 자유로운 연락을 통해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10일 “우리는 알 카에다의 이 같은 도전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알 카에다가 더 이상 테러를 찬양하지 못하도록 테러와의 전쟁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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