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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 공격 / 2단계 작전 어떻게 전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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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 공격 / 2단계 작전 어떻게 전개되나

입력
200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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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의 합동군이 9월11일 테러 대참사 이후 한 달 만인 10일 연 4일째 계속된 아프간 공습을 사실상 종료하고, 특수 부대 및 지상군 투입을 위한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은 이날 “탈레반 정권의 레이더 시스템과 공군기지 활주로, 방공시스템 등 타깃의 85% 이상을 파괴, 24시간 전천후 공습이 가능해졌다” 고 발표, 2단계 지상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CNN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이미 의회에 지상군 파병을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공습을주도한 미국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 관계자는 “출격한 전투기 중 상당수는 공습 목표물을 찾지 못해 탑재했던 폭탄을 그대로 갖고 귀환했다” 고 말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10일 혹은 늦어도 주말까지 공습을 마치고 다음 주 초 지상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추가 공습이 있다면 이는 여론을 의식한 ‘상징적’ 차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단계지상작전은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기 위한 정찰기의 공중첩보와 정찰기의 정보를 토대로 특수 부대의 전략거점 확보가 우선 완료된 후 다음 단계로 대규모 지상군이 투입되는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찰임무를 수행할 영국의 ‘캔버라PR9’‘님로드 R1’, 미국의 ‘U2’ ‘리빗 조인트’ ‘오리온EP3’등 정찰기는 최첨단 광학카메라와 도청장치로 무장, 160㎞ 밖에서 산악 특정지역을 포착할 수 있으며 16㎞ 상공에서 “종이도 놀랄만한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과 알 카에다 핵심 조직원 색출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델타포스, 영국의 SAS 등 특수 부대들은 아군끼리의 우발적 충돌(blue onblue)을 피하기 위해 각각의 작전영역 내에서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계곡수색을 주 임무로 하되, 저공 폭격과 정찰을 위한 임시헬기 이ㆍ착륙장 설치 작업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이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기 이전에 전략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중시하고 있는 것이 수도 카불 북쪽에 있는 바그람 공군 기지이다.

사면이 모두 험준한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바그람 기지는 미국 정예 제 10산악사단이 주둔하게 될 지역으로, 탈레반이 무장하고 있는 S_7 및 스팅어 미사일이 미치지 않는 천혜의 고지(高地)이다.

바그람 기지가 순로롭게 ‘접수’ 된다면 지상군 투입에 따른 작전 및 보급 루트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F-15, F-16, 토네이도 GR4 등 전투기들이 아프간 내 주요 타깃을 근접 폭격할 수 있어 지상군 투입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탈레반 정규군, 전차, 대포, 트럭 등 이번 공습목표에서 제외된 ‘비(非) 고정물’ 이 앞으로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럼스펠드 장관의 발언은 바스람 기지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영 특수부대를 지원할 독일ㆍ프랑스ㆍ호주 특수부대는 ‘포획 팀’(snatch team)으로 명명, 빈 라덴 조직원의 체포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 토미 프랭크 장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야전 지휘관은 1991년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 지원사령관을지냈던 토미 프랭크(56) 미 중부군 사령관이다.

걸프전에서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노먼 슈와르츠코프(66) 예비역 대장과 함께‘사막의 폭풍’ 작전을 수행했던 프랭크 대장은 벌써부터 슈와르츠코프 장군에 이은 ‘제2의 영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큰 키와 마른 체구의 프랭크 대장은 ‘곰’이라불리던 슈와르츠코프와는 정반대의 외모지만 동료들은 “슈와르츠코프보다 더욱 완고한 성격의 보유자”로 평가하고 있다.

1967년 오클라호마 포트실의 포병장교 지원학교를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임관,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73년에는 서독 제2기갑여단에서 근무하는 등 주로 해외를 활동무대로 삼았다. 95~97년에는 주한미군 제2 보병사단을 지휘, 한국과도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프랭크 장군은 오사마 빈 라덴과 이미 악연을 맺고 있다. 미 중부군 사령관직에 오른 지 100일도 안된 지난해 10월 미 해군 구축함 콜호가 예멘에서 폭발 테러를 당했던 것. 이 때문에 그는 이번 전쟁에 남달리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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