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6개월만에 두번째 음반을 들고 나타난 박화요비(20). 그 사이에 부쩍 어른이 된 듯 했다.데뷔 때부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음악을 한다는 소리를 들긴 했지만 ‘Nineteen Plus One’이라는 새 음반은 6개월 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든 것처럼 들린다.
스스로도 “그 사이에 나이도 한 살 더 먹었고 내 색깔을 보다 많이 담았다”고 제법 야무지게 말한다. ‘Lie’로 알려진 첫 음반은 박화요비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대중성에 치중했다는 설명과 함께.
그렇다고 박화요비가 말하는 자기 색깔이 대중성의 무시는 아니다. “소장가치가 있는 음반, 노래하는 사람이 직접 쓰고 곡 붙이고 프로듀스까지 하는 음악”이라고 했다.
이번 음반은 그 첫 시도로 타이틀 곡 ‘눈물’의 노랫말과 ‘난(難)’의 곡을 비롯해 ‘운명’ ‘I Need Your Love’ ‘Forever’ ‘Fly, Fly…’는 작사 작곡 모두 혼자 했다.
그가 손을 댄 곡들은 대부분 정통 R&B의 느낌이다.
혹 그의 데뷔 무렵에 비해R&B가 대중화했고, 라이브 뿐 아니라 작사, 작곡에도 재능이 있는 또래의 R&B 경쟁자들을 염두에 둔 탓은 아닐까.
“돋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죠. 하지만 R&B의 원형을 보급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아직 그의 진가는 목소리에서 더 두드러진다. 이번 음반을 녹음하면서 가창력을 제일로 하는 소울풍의 R&B를 불렀던 아레사 프랭클린, 켈리 프라이스, 데브라 콕스 등을 마음에 두었다.
그들처럼 때론 두껍게 때론 얇게 목소리를 조정했고, 부드러울 때는 한없이 부드러운 속삭임으로, 힘을 실어야 할 때는 마치 몸 안에서 폭발이 일어나듯 노래했다.
노래든 작곡이든 결과는 만족스럽다. 더구나 그에게는 듣는 이를 한꺼번에 빨아들일 수 있는 라이브가 있다.
이번에도 11월23일 성균관대 새천년 홀을 시작으로 라이브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음악이 너무 어렵다는 사람도 있지만, 들을수록 귀에 감길 것”이라는 박화요비의 큰 눈에서 나이답지 않은 자신감과 나이에 어울리는 기대감이 동시에 엿보였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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