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저서 ‘자본론, 그 전말’을 통해 “사회주의에 승리한 자본주의는 21세기 새롭게 대두한 원리주의와 대결하게 된다”고 예견했던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씨는 “이번 테러와의 전쟁은 앞으로 50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일 발행된 일본의 시사 격주간지 ‘사피오’와의 인터뷰에서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20세기말 사회주의는소멸했지만 자본주의 축 만으로 세계가 굴러갈 수는 없었다. 새로운 대립축은 원리주의이다. 회교원리주의 뿐만이 아니다. 불교원리주의, 힌두교원리주의, 범슬라브원리주의, 환경원리주의 등도 범주에 포함된다. 원리주의는 근대화에 성공한 서구에 대항하는 이데올로기다. 자본주의 대 원리주의는 물질주의대 정신주의, 맥시멀리즘(Maximulism)과 미니멀리즘(Minimulism)의 대립이기도 하다. 미국과 탈레반의 대립도 속성은 마찬가지다.
회교 원리주의 과격파를 낳은 배경은 코란과 빈곤, 회교문명의 불행이라고 할 수있다. 성서의 재해석과 종교개혁을 거친 기독교와 달리 회교는 자기비판이나 코란의 재해석이 없었다. 시대에 대응할 수 없는 종교로서 상황에 대응하는기독교의 서구와 대립 구도를 낳았다.
앞으로 세계는 세계적인 폭력과 무한한 공포, 돈과 권력·폭력지향의 방향으로 움직여 갈 것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계기로 서구 사회는 새로운 테러의 공포에 떨게 된다.국가와 국가가 서로 무기를 겨누는 기존의 전쟁과 달리 도청과 암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특수부대와 게릴라의 싸움이 이어질 것이다. 이 전쟁은우리가 막연하게 예상하는 이상으로 길어져 50년간은 계속될 것이다.”
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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