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좋아서, 아니면 하이닉스가 싫어서?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두 달만에 거래소를 앞질렀다. 8월13일 코스닥의 거래량은 3억1,263만주, 거래소는 2억9,862만주였다.이후 코스닥은 침체에 빠져 지수 69를 정점으로 47.05(9월17일)까지 떨어졌고, 개인투자자의 이탈로 거래량마저 거래소에 뒤졌다. 그러나 10일 코스닥은 거래소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반등하면서 개미군단이 재입성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8,958만주와 1조5,602억원으로 거래소의 4억4932만주, 1조3121억원을 넘어섰다. 7일째 순매수 중인 외국인이 이날 매수폭을 145억원으로 늘린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코스닥 역전의 배경은 먼저 코스닥 종목이 거래소 종목보다 수익률에서 유리하기 때문. 거래소의 대형주는 저조한 실적과 외생변수에 노출돼 있어 추가상승 여력이 적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코스닥은 최근 저가주 강세의 주된 수혜시장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약세도 이유 중 하나. 그동안 거래소 강세를 주도한 하이닉스는 재료부족 등으로 주가변동 폭이 좁아지면서 단기 투자자들이 대거 빠지고 있다.
9월14일 기록한 6억3,093만주의 거래량은 9일 3억,4971만주, 10일 2억2,113만주로 급감했다. 이날 코스닥와 거래소의 거래량 차이4,026만주는 이날 하이닉스의 거래량 감소분(1억3,494만주)의 일부다.
이와 함께 11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거래소시장이 흔들릴 수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기피한 것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코스닥이 패닉 상태를 벗어나며 낙폭회복 기대가 커져 일부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하지만 거래소도 거래규모가 준 것은 사실이나 침체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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