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상ㆍ하원에 아프가니스탄에 지상군 파병을 공식 통보했다고 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서면 통지문에서 “지상군 파병은 테러와의 전쟁 한 부분으로, 아프간이 테러기지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전투작전이나 파병의 규모 및 기한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부시는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군기들이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동안 작전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됐다”면서 제공권 장악을 선언했다.부시는 또 지상군 파병 여부에 대해 “군사작전이기 때문에 정보를 밝힐 수 없다”고 밝혀 이미 지상군 파병을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뉴욕 타임스는 이날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특수작전 사령부 소속 공격용 헬기들이 아프간 국경 인근 지역에서 출동 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장소와 시기는 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육군 제 106 특수작전 항공여단 소속 2개 대대 병력이 UH-60 블랙호크 헬기 등을 이용해 작전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 및 탈레반 지상군이 공격목표라고 전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도 공습이 10일로 끝나고 수일 안에 지상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인 알카에다의 술라이만 아부 가이트 대변인은 9일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항공기들의 공격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경고,향후 보복 테러가 감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가이트 대변인은 또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를 '훌륭한 행위'라고 찬양,사실상 지난 9월 11일 테러를 시인하면서 "수 천명의 젊은이들이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알 카에다의 보복 테러 위협을 일축하면서 "우리는 아프간에서 알카에다를 뿌리째 뽑을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혓다.
미군은 폭격 나흘째인 10일 오전 7시15분께 남부 칸다하르를 폭격한데 이어 밤 7시 30분께 파키스탄 국경에서 불과 6km떨어진 샴샤드의 탈레반군 기지를,8시15분께 수도카 카불을 각각 폭격하는등 이틀 연속으로 주야간 공습을 실시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수사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빈 라덴과 그의 후계자로 알려진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포함된 '1급 지명수배자'2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이 명단에는 빈 라덴과 자와히리 등 13명이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 대사관 폭파사건 요의자로 명시돼 있다.
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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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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