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9일 그 동안 폭격으로 파괴된 아프가니스탄의 공격 목표물을 공개하면서 전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각각 폭격 전ㆍ후 장면을 담은 위성 사진 세트들을 공개하면서 “폭격은 대체로 정확했다”고 밝혔다.초반 폭격은 당초 알려진 대로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근거지와 훈련캠프, 공항 및 공군기지, 방공포 기지, 탈레반 군사 기지 및 주요 기간시설 등에 집중됐다.
수도 카불의 경우 시내 중심부를 피해 북쪽과 서쪽에 집중됐는데 7일에는 2개방공포 기지와 4개 지휘 통제소가 파괴됐으며 8일에는 2개 공군기지가 파괴됐다. 카불 서쪽 1.8㎞에 위치한 TVㆍ라디오 중계소를 폭격하는 과정에서는 유엔 지뢰제거 프로그램 관계자 4명이 사망했다.
탈레반과 알 카에다 본부가 있는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세 차례 폭격으로 공항 관제탑과군사 본부, 훈련 캠프, 지휘 통제소가 파괴되고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의 자택도 폭격 당했다.
빈 라덴의 훈련캠프가 있는 곳으로 알려진 북동부 잘랄라바드와 칸다하르 서쪽70㎞지역의 마이완드, 북부 전략 거점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와 그 동쪽의 콘두즈, 서부의 쉐베르간, 남서부 헤라트 등이 집중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펜타곤은 특히 이번 공격에서 빈 라덴이 관할해온 모두 7개의 주요 훈련캠프를 초토화 시킨 점을 강조했다. 이중 잘랄라바드 동쪽 13㎞지점 다룬타의 케밥 캠프는 최대 테러리스트 양성소로, 지금까지 50개국 이상으로부터 5,000명이 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테러와 관련된 각종 기술과 지식에 관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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