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이상을 한 분야,한 장르만 고집해 온 원로 작가 2명이 잇따라 개인전을 연다.연필화가 원석연(79)씨는 23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02-725-1020)에서 35회 개인전, ‘얼굴 조각가’ 최종태(70)씨는12일~11월 11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에서 19번째 개인전을 연다.
원석연씨는 지금까지 어떤 그룹전이나 공모전에도 참가하지 않은 ‘우리 화단의 최대 야인’. 수만 마리의 개미를 사실적으로 그린 1950년대 초 세밀화부터, 엿장수 가위나 녹슨 철조망을 그린 최근 철물 연작까지 주로4B 연필로만 그림을 그려왔다. 지금 작가의 책상 서랍에 있는 몽땅 연필만 수천 자루.
10여 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미공개작 ‘1950년’을 비롯해 개미ㆍ철물 연작, 정물화, 풍경화 등 60여 점이 선보인다.
‘1950년’은 바퀴 자국과 여자 고무신 속에 수천 마리의 개미떼가 서로 물어뜯고 죽이는 모습을통해 한국전쟁의 비극성을 고발한 작품.
석굴암에 몇 달 동안 기거하면서 연필로 점 하나하나를 찍어 완성한1959년 작 ‘문수보살’도 포함됐다.
“연필화도 유화처럼 원색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흐리거나 진하게 칠하면서 변화를 주면 연필로도 7가지 색깔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광복 후 1세대 조각가 최종태씨는 1970년대부터 ‘얼굴’을 주제로 조각을 해왔다.
정면에서 보면 매우 얇고날렵하고, 옆에서 보면 매우 넓고 풍부한 양감의 독특한 얼굴이다.
그러면서 하나같이 단순하고 친근하면서, 구도자적인 인상을 풍긴다. 동그랗거나 길게 째진 눈과 틀어올린 머리카락, 날씬하게 뻗은 콧날 등도 그만의 표현 기법이다.
전시작은 대리석, 화강암,청동, 나무 등으로 조각한 인물상 80여 점. 파스텔이나 매직으로 그린 그림과 판화 60여 점도 선보인다. 1960~6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연속3회 특선, 서울대 미대 교수 역임.
/김관명기자kimkwmy@h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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