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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정부차원 생태관광 발전전략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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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정부차원 생태관광 발전전략 마련을

입력
200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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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중 특화된 형태인 생태관광은 이미 세계 여행시장의 5∼1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10∼15%씩 급성장하고 있다.이러한 추세는 ‘관광객으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던 시대가 아니라 이제는 ‘관광객에 의해서’ 환경이 지켜지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1998년 7월 유엔은 총회 회원국들에게 2002년을 세계생태관광의 해(International Year ofEcotourism, IYE)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유엔 산하 내부위원회인 지속가능개발위원회(CSD)는 내년 5월 캐나다 퀘벡에서 세계생태관광대회(WorldEcotourism Summit)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1999년을 ‘생태관광의 해’로 지정한 바 있고, 호주도 ‘생태관광국가전략보고서’를 완성시켜놓았다. 몽골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생태관광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설정,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관련산업체와 정부부처, NGO와 학계 연구진들이 생태관광의 계획과 관리, 마케팅 기법 등을 개발하고 있으나 포괄적인 노력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태관광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이익을 유발하는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어렵다.

오히려 생태관광이 생태적으로 민감한 관광자원에 대한 인간의 이용을 부추겨 환경훼손을 증대시키는 현상이 관찰되고있다. 동강이 2급수로 전락한 것이나 서해안 갯벌의 무분별한 매립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래서 IYE가 의미를 갖는다.

전세계적으로 생태관광의 사례와 시행경험을 검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통합적인 도구와 제도적 장치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행과정상 드러난 결점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생태관광에서 나오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이익을 극대화하자는 노력이다.

유엔은 내년 IYE를 위해 국가별, 지역별 준비회의를 권고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의 경험과 요구사항을 사전에 정리해보자는 의도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정부차원의 관심이 표출되지 않고 있다.

생태관광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관계법을 책임지는 환경부나 해양수산부는 물론이고 관광의 총괄책임 부서인 문화관광부도 뒷짐이다.

예산지원을 검토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년도 IYE를 위한 준비회의는 물론 대회의 참여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생태관광은 어느 한 정부 부서만의 관심이 아니라 국가전체의 과제이다. 생태관광 발전과 세계대회 준비를 위해 ‘생태관광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 개최를 기대해 본다.

/김성일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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