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한 법인카드 6장을 이용, ‘상품권 카드깡’ 수법으로 1억8,000만원의 나랏돈을 빼돌린 ‘간 큰’ 공무원이 검찰에 구속됐다.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직원 박모(38ㆍ7급)씨가 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 개인채무 등으로 급전이 필요했던 박씨는 사무실 책상서랍 속의 법인카드에 눈길이 쏠렸다.
평소 소모품 구매 업무를 담당했던 터라 사업소장이 자신 명의의 법인카드를 박씨에게 맡겨두었던 것.
쉽게 현금화할 방도를 궁리하던 박씨는 법인카드로 600만원의 유명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팔아치워 급한 불을 껐다.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쉽게 채무를 해결한 박씨는 법인카드의 ‘마력’에 푹 빠졌다.
수시로 ‘몰래깡’을 해온 박씨는 급기야 지난해 12월 위조 서류와 몰래 빼낸 사업소장의 도장을 이용, 시중 금융기관으로부터 직접 6장의 전용 법인카드를 발급받았다.
지난 8일 긴급체포될때까지 박씨는 기존 법인카드에서 1억8,000만원을 빼내 물쓰듯 사용한 뒤 전용 카드로 이를 메워넣는 악순환을 되풀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꼬리가 밟힌 박씨는 검찰에서 “조금만 쓰5고 갚으려고 했었다”며 뒤늦은 변명을 했으나 구치소행을 면하지는 못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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