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미국의 테러보복전쟁으로 이슬람 문화권에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이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전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동지역 소비자들이 최근 2년 간 지속된 고(高) 유가로 씀씀이가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테러전쟁 이후 반(反) 서방정서가 아랍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제3국기업으로서 적지않은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더 큰이유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는 기업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부터 중동지역에 PDP TV와 양문 여닫이 냉장고를 수출하기 시작한 LG전자는 테러 사태이후 오히려이 지역의 마케팅 비용을 대폭 증액, 브랜드 알리기에 심혈을 쏟고있다.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PDP TV제품 홍보를 위한 대형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 데 이어 중동ㆍ아프리카 8개국이 참가, 연말까지 열리는축구대회 ‘CAF컵 챔피언시리즈’를 후원하고 있다.
또 연 말까지 2,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 MBC, LBC등 중동지역 전역을 커버하는 위성방송에 기업이미지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미국, 유럽, 일본의 전자업체들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중동시장을 개척, 현재 확고 한우위를 점한 상태”라며 “하지만 테러전쟁으로 이들 국가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전쟁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국내 기업으로 선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있는 절호의기회”라고 전했다.
중동지역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분유제품을 수출중인 매일유업은 테러전쟁 이후 이 지역 내 분유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고 있어 병원과 약국에 대한 판촉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선 선발업체인 미국 애보트와 와이어스, 스위스 네슬레 등의 제품 불매운동 조짐마저 일고 있다”며 “당분간 브랜드 홍보 를 대폭 강화, 고정고객을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등 종합상사들 역시 오일머니의 유입으로 신규 설비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잇따라 수주전에 뛰어드는 등 중동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리비아 등지에서 원유정제설비, 가스 플랜트 공사를 따내기 위해 분주하고 LG상사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200만달러 규모의 제지 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이란 사우스파 가스 플랜트와 예멘의 시멘트 제조설비 프로젝트, 오만정유 플랜트 수주전에 뛰어 들었다.
중동지역 전문 컨설팅업체 ㈜우리와 중동 황의갑 대표는 “서방의 크리스마스 못지않은 성수기인 아랍권의 축제 라마단(11월 7일부터 약 한 달 간)을앞두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마케팅을 집중하기에 적합한 때”라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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