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작전의 다음 단계인 지상군 투입 여부와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의 방공망 초토화를 주 목적으로 한 미국의 공습이 공항과 대공 기지 파괴 등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둠에 따라 지상군투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실제 켄터키주 포트 캠프벨의 제160 특수작전 항공 연대와 제101 공수사단에 16일까지 해외배치 준비를 완료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는 등 지상군 투입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 거점확보가 관건
미국 국방부는 대규모 지상군 공격에 대해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미국은 거점 확보와 오사마 빈 라덴 등의 색출을 위해 특수 부대를 제한적이고 단계적으로 투입할 전망이다.
미국 지상군이투입될 아프간내 제1 후보지는 북부 최대 전략 거점이자 우즈베키스탄 접경 도시인 마자르 이 샤리프가 꼽힌다. 현재 탈레반 병력 1만5,000명이집중 배치돼 있는 이곳에는 전천후 공군 기지가 있어 겨울철에도 지상군은 물론 공습 작전의 사령부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공습이 집중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공습에 힘입어 반군인 북부 동맹이 산악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을 점령하면 제10 산악 사단 병력을 투입해 활주로 등을복구, 기지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북부 동맹의 카불 진격도 가속도가 붙게 된다.
■ 특수부대 활동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상군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뚜렷한 작전 계획이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능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지상군이 투입되면 신속배치 공격 부대인 제82 공수사단이 선봉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 부대는 전세계 어느 곳이든 몇 시간 내 무장 낙하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 중무장 헬기에 의한 공중 강습이 주 특기인제101 공수사단은 특정지역을 장악한 뒤 대규모 부대를 투입하는 ‘중(重)개입’ 작전의 적임자로 꼽힌다.
또 미국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영국의 SAS(육군)ㆍSBS(해군) 요원들은 이미 탈레반 후방 지역에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특수전 사령부는지상군 작전이 시작되면 한 지역을 집중 공격할 수 있는 ‘ AC-130 ’(스푸키 또는 스펙터) 공격기를 띄워 공중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우즈백 공군기지에 대한 경계 등을 위해 코소보와 보스니아에 주둔중인 보병을 이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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