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전쟁 수혜주’로 불리는 방산, 석유 관련주들이 실제 수혜가 미미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대부분 심리적인 기대와 투기적 매수세가 주가를 뒤흔들고 있어 섣불리 추격매수에 나서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대표적인 비(非)수혜주는 석유관련주. 지난달 미국 테러 사건 직후 한 차례 급등했던 석유주들은 미국의보복전쟁 개시로 8일 다시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유가 강세에 따른 국내 석유업체의 수혜 기대는 말도 안된다”고 말한다.
현대증권은9일 “국내 정유회사는 원유매출이 전혀 없어 원유가 강세로 수혜를 입지 못한다”며 “오히려 정유제품 가격상승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차ㆍ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들도 요주의 종목이다. 미국 방산관련주의 부각에 따라 덩달아 관심을끌고있지만 국내업체들은 방산부문 매출비중이 작은데다 그마저도 대북방어용 내수 수요가 대부분이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국내방산장비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역으로 비중이 훨씬 큰 비(非) 방산부문의 부진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결코 호재는 아니다.
현대증권 장선희 선임연구원은 “전쟁과 관련 실질적인 수혜가 발생하는 종목은 코스닥시장의 해룡실리콘과3R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해룡실리콘의 경우 방독면의 핵심부품인 완전밀폐형 실리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어 매출과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분석됐고 3R은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 국내 1위업체로 최근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전쟁 관련주들은 8일 폭등세에서 9일 하락세로 급반전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있어 전문 데이트레이더들이나 접근가능한 종목”이라며 “일반투자가들은 ‘수혜주’ 운운하는 소리에 귀기울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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