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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진승현·이용호 3대게이트는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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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진승현·이용호 3대게이트는 '닮은꼴'

입력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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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윤(金亨允ㆍ53) 국정원 전 경제단장의 금감원 로비 혐의가 일부 드러남에 따라 현 정부의 대표적 의혹 사건인 정현준, 진승현, 이용호 사건이 접합점을 찾아가고 있다.세 명 모두 소위 첨단금융기법으로 주목을 끌다가 결국 금융사기꾼으로 추락한 장본인들.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정현준(鄭炫埈)씨와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씨는 벤처업계 인수합병의 귀재로,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씨는 CRC(구조조정 전문회사)를 통해 승승장구한 신흥갑부로 촉망 받았으나 920억~2,300억원이라는 막대한 계열사 자금을 빼돌렸다 결국 몰락했다.

이 과정에서 원론적 수준으로 제기됐던 ‘배경설’은 동방금고, 열린금고 등에 대한 부실감사 및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급격히 힘을 얻었다.

사건 당시부터 여권실세와 국정원, 검찰, 금감원 고위간부들의 이름과 로비정황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실제 일부 인사들의 수뢰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씨의 경우 고 장래찬(張來燦) 전 금감원 국장 등의 펀드 가입 손실분을 보전해 줬으며 진씨는 아세아 종금 인수과정에서 김영재(金映宰)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뇌물을 건넨사실이 드러났다. 이씨도 몇몇 정치인의 이름을 토해내고 있는 상태.

이경자(李京子), 오기준씨, 대한방직 설원식, 설범씨 부자, 여운환(呂運煥)씨 등 조직폭력배와 사채업자 등이 중간 연결고리로 의심 받고 있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들 사건 모두 수사가 흐지부지되고 있는 점도 유사하다. 오기준, 김영준 등핵심 조사대상자들이 해외도피 등으로 종적을 감췄으며 검찰도 뚜렷한 로비 물증을 밝혀내지 못한 상태.

현재 진행형인 이씨 수사도 로비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채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 사건 모두 하나의 몸통으로 연결된 권력형 비리사건이며 머지않아 다시 도드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연이어 터져나올 유사사건의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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