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일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집권 탈레반 정부의 반대 세력인 북부 동맹은 9일 수도 카불 인근 20㎞까지 진격하는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북부동맹의 한 대표는 조만간 카불로 진격할 수 있으며 수일 내 함락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부 동맹의 군대가 공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북부 지역의 탈레반 군사기지 등을 집중 폭격했다.
미국은 특히 이날 오전 8시15분께 주간 폭격을 단행,남부 칸다하르의 탈레반 본부와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자택을 공격했다. 타레반 관리들은 그러나 오마르의 신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혀 그가 미리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금까지 모두 야간에만 공습을 했으나 주간 시간대 폭격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날 오후 7시50분께 북서부 도시 헤라트도 공습했다.
이와 관련,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그동안 공습을 탈레반의 주요 군사시설을 목표로 했으나 앞으로 탱크,야포,지프,트럭 등과 지상병력을 대상을 ㅗ폭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북부 동맹군이 진격하려면 탈레반 지상군이 가장 어려운 상대인 만크 이를 악화할 미국의 공중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데일릴 텔레그라프도 미국의 델타포스와 영국의 SAS가 이미 북부 동맹군들과 함께 작전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들 특수 부대는 다음 단계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신문은 북북 동맹군의 공격과 미국과 영국 합동군의 공습이 성공한 이후 공수부대 병력이 카불 북쪽의 바그람 비행장을 장악하기 위해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전진기지로 사용될 바그람 비행장이 확보되면 전투 공병대가 투입돼 활주로를 재정비,미 공군의 F-15와 F-16전투기 및 영국 공군의 토네이도 GR4지상공격기 등이 이곳을 이용해 아프간 어느 곳이라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방부 소식통들은 16일까지 켄터키주 포트 캠벌에 있는 제 101 공수사단과 제160특수작전 항공연대에 출동 준비를 갖추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8일 존 네그로 폰테 유엔 주재 대사 명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다른 조직이나 국가들에 대한 추가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지도 모른다"고 확전 가능성을 거론,테러와의 전쟁을 이라크 등 다른 국가까지 확대할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은 8일 밤과 9일 새벽 B-1,B-2폭격기와 전투기 등 모두 20여대를 동원,수도 카불과 탈레반 사령부가 있는 칸다하르 등을 공격했으며 잠수함 등에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15발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카불 인근에서 유엔의 대인지뢰 제거 작업을 하던 직원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파키스탄 주재 유엔 관리가 확인했다.
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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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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