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으로 밀입국하던 중국인 25명이 배 안에서 질식해 숨져 바다에 수장됐다는 소식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사람이 그렇게 야만적일 수도 있을까.
밀폐된 곳에 짐을 우겨넣듯 사람을 몰아넣어 죽게한 것도 용서 받지 못할 범죄다. 하물며 상한 생선토막처럼 시체를 바다에 버리다니, 그러면 범죄가 감추어질 수 있다고 믿었단 말인가.
조난을 목격하면 만사를 젖혀놓고 인명구조에 힘쓰는 것이 사람이 할 일이다.
예상하지 못한 실수로 과실치사가 되었더라도, 주검만은 경건하게 수습해 유족에게 인계하고, 정확한 경위설명과 함께 용서를 빌어야 한다.
더구나 외국인을 그렇게 하면 외교문제가 된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을 텐데,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이 자행됐는지 이해가되지 않는다.
밀입국에 성공한 사람들이 냉동차 등에 숨어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두 사람 얼어죽은 사례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해상에서 떼죽음을 당한 사건은 금시초문이다. 중국 대륙에 '코리안 드림'이 식지 않는 한 이런 유형의 사고는 언제라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교훈은 크다.
밀입국자 문제는 세계 여러나라가 안고있는 두통거리다. 굶주리고 핍박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지구촌 시대의 고민이다.
전쟁이나 기아로 인한 불가피한 난민은 논외의 문제지만,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한 밀입국 사범은 철저한 방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
공해에서 밀입국자를 태우고 들어온 선박이 그들을 상륙 시키고, 다시 바다로 나가 사망자들을 수장하고 돌아올때까지 검색 한번 당하지 않았다.
이런 느슨한 경비 시스템이라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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