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변방주(NWSP)와 인근 아프간 접경지역의 부족마을과 난민캠프에서 탈레반을 지원하기 위한 모병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른바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을 선발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고 있어 양측간의 충돌이 우려된다.와자리스탄 자치구에서는 200여명이 이미 아프간으로 출발했으며 NWFP일대에서 모두 3,000여명의 젊은이들이 탈레반을 지원하기 위한 지하드에 나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단체들은 입대병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아프간 부모들은 자식들의 입대를 만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파키스탄내 이슬람 단체들은 미국의아프간 공격 다음날인 8일부터 무자헤딘 모집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주요 도시의 모스크에 모병관들을 배치해 지하드에 참여하기를 원하는청년들의 징집요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무자헤딘 모집결정은 이슬라마바드 중심가 아파라초크에서 열린 주요 회교정당 단체의 반미시위 현장에서 결정됐다. 이슬람 단체들은 무자헤딘 모집과 탈레반을 돕기 위한 기금모금 운동도 함께 벌이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내 강경 이슬람단체의 연합체인 아프간방위연합회(PADC)는 8일 파키스탄에 주재하는 미국인들에게 이틀 내에 미국으로 떠날 것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경우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들은 이 같은 최후통첩의 대상에는 미국인 뿐만 아니라 미국의 아프간공격을 지원하는 모든 나라의 국민도 포함된다고밝혔다.
아프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 군사도시 퀘타에서는 이날 1만-1만5,000명의 시위대가 반미 시위를 벌이며 상가와 경찰서에 방화하는 등 소요를 일으켰다.
이들은 또 유엔아동보호기금(유니세프)과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 사무소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또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으로부터의난민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아프간과의 국경에 철책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영자지 ‘더 뉴스’는 9일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1,400㎞에 이르는 아프간과의 국경선을 따라 철책을 설치해 비자나 여행 증명서가 없는 아프간인들의 출입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접경지역을 관할하는 군 부서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상석기자
behapp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