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작된 미국의 공습이국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까.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복 전쟁이 이미 예고된데다 아프가니스탄에 국한된 제한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들어 올 하반기 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특히 대형건설업체들이 예정대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수급도 큰 차질이없다는 점을 들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다만 향후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거나 전 이슬람권으로 확산될 양상을 보일 경우, 전체 경기와맥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공급은 예정대로 진행
대형건설업체들은 한결같이 전쟁과무관하게 예정대로 주택을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주택부문, 대우건설,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 도급순위 상위 6위까지의대형건설업체들의 올 공급예정 물량은 모두 7만915가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공급된 2만 9,650가구를 포함해 연 말까지 4만 여 가구가 차질 없이 추가 공급된다.
이는 올 초 목표의 84% 선에 그치는 수준. 하지만 지난 해 55.8%에 불과한 목표달성율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전쟁 탓이 아니라 6월에 있은 현대건설의 공급물량 축소나 시행사의 계획 변경 등 업체 사정에 따라 발생한 오차라는 해석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3,778가구를공급한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구 불광동, 용인 죽전지구 5,000 여 가구를 포함, 모두 7,222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측은 “하향조정된 공급치 1만1,000여 가구에 못 미치지만 최대한 일정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경우 연말까지 동시분양과 도급시공까지 합쳐 연초 목표인 1만 5,241가구의 91%에 해당하는 1만 3,741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현재까지 연초 목표1만4,517가구에 크게 못 미치는 3,414가구를 내놓았지만 전쟁과 관계없이 연 말까지 성북구 길음동, 관악구 신림동, 구로구 구로동 등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를 포함해 모두 1만43가구를 예정대로 공급한다.
대림산업도 연 말까지 7,123가구를 추가 공급해, 연초 목표의90%까지 공급을 맞출 계획이고 LG와 현대산업개발도 연 말까지 각각 1만347가구, 1만161가구를 내놔, 목표공급량의 88.9%,81.2%를 채울 전망이다.
■향후사태의 진행이 관건
예정대로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보임에 따라 전문가들도 수급 안정을 바탕으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40)이사는 “전쟁 발발이오히려 변수의 제거로 받아들여져 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내년 봄 이사철을 대비한 연말 수요도 남아 있어 하반기 시장은 당분간현재 수준을 약간 웃돌거나 비슷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뜻밖의 하락장이 연출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조금 더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42)박사는 “장기화 전망에 따라구매심리가 갑자기 위축되면서 신규분양시장이 냉랭해 질 수도 있다”며 “이 때가 실수요자에게는 최대의 호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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