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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재계 최악상황대비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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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재계 최악상황대비 '비상경영'

입력
200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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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의 보복공격이 개시됨에 따라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제로 성장, 30달러대 유가’의 최악상황을 가상한 사실상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예정된 공습’이라 기업들도 ‘예정된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화 ▦중동국가로 전선확대 ▦추가보복테러 등 예측불허의 변수가 많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LG 관계자는 “4ㆍ4분기에도 내실과 현금흐름 위주의 경영고삐를 더욱 죌 수 밖에 없다”며 “자금흐름을일일점검하고 수출ㆍ영업자금 조기회수와 극한적 비용관리를 검토중”이라고말했다

아울러 대기업들은 미국보복공격 개시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 전 세계법인망을 대상으로 생산ㆍ재고ㆍ물류ㆍ인력관리등 24시간 점검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전쟁확대에 대비한 신규판로 확보, 바이어 이탈방지, 대체 물류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장 긴박감이 도는 쪽은 중동 비즈니스가 많은 항공, 해운, 정유 등이다.

▼정유

‘제2의 걸프전’으로 확전될 경우 가장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SK㈜와 LG칼텍스정유 등은 중동지역으로 확전돼1991년 걸프전처럼 해상봉쇄조치가 내려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 대체수입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는일단 중동산 원유의 경우 12월분까지 확보를 끝낸 상태. SK 이재훈 팀장은 “당장은 원유도입과 수송에 문제가 없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서아프리카와북해 및 남미산 원유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산 의존도가 64%로 비교적 낮은 LG칼텍스 정유도 44일분 비축재고 활용과 함께 인도네시아동남아 아프리카 알래스카 등 공급루트를 다양화하고 있다.

▼해운

현재는 분쟁지역이 내륙이어서운항지연 등 경미한 피해 수준이지만, 전쟁확대로 운항제한이 발생할 경우 직접적 피해가 예상된다.

현대상선의 경우 이날현재 두바이항에 컨테이너선 1척이 정박해있고 24만톤급 유조선이 사우디에 입항예정으로 특별한 영향이 없는 상태. 한진해운도 LNG선 1척이 오만에입항해 LNG 13만5,000톤을 정상 선적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임종관 박사는 “공습이 제한적으로 끝난다면 보험료 인상을운임할증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장기화시 위험지역 운항통제에 따른 해상물류 체계붕괴와 전쟁보험협의체의 보험가입 거부, 선박원료가격 폭등, 우회운항비용 등 경영압박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승객감소, 원가압박,보험료인상 등 겹겹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테러참사 이후 평소70%수준이던 미주노선 탑승률이 50~60%대로 떨어지고 국내선마저 5~10% 가량 줄어든 상태에서 보복공격의 장기화로 ‘비행공포 증후군’이 확산될경우 항공업계는 존립위기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999년말 대비60% 이상 기름값이 오르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금년에만 4,000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환율인상도 직접적 수익악화로 작용, 23억달러의외화부채를 안고 있는 대한항공은 환율 1원 상승 때마다 23억원의 환차손이 불가피하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요금인상으로 수익악화를메운다는 계획이지만 연말까지 대한항공은 9,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3,7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

아프칸현지에는 공사현장이 없지만 불똥이 중동지역으로 튈 경우 미수금 발생 등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근로자)피해도 우려된다. 중동지역 22개 현장에600여직원이 나가있는 현대건설은 11일 심현영(沈鉉榮) 사장이 직접 출국, 현지 공사진행상황 및 안전대책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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