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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똥…월드컵예선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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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똥…월드컵예선 차질 우려

입력
200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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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8일 새벽(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을 단행하면서 세계스포츠계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우선 내년 월드컵과 4개월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인 동계올림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테러 참사이후 조성된 일련의 긴장상태는 미국의 개전(開戰)으로 최고조에 이르러 막바지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가리고있는 월드컵 예선에 차질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미 텔아비브발 러시아 항공기의 공중 폭발사고 여파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2002년 월드컵축구유럽지역 7조 예선 이스라엘-오스트리아전이 무기 연기돼 이 경기의 승자와 터키가 벌일 플레이오프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유럽지역 예선 2조에서 포르투갈에 골득실차에 뒤져 다음달 11일과 16일 아시아 예선 3위팀과 홈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뤄야하는 아일랜드의 믹 맥카시 감독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볼 때 플레이오프는 1차전으로 축소하고 개최지를 제3국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전쟁이 확대돼 아프가니스탄과 그 주변지역이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되고 전쟁이 중동지역까지 확산되면 유럽예선 뿐 아니라 아시아 예선 경기에도 영향을 미쳐 월드컵 전체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초 열릴 예정인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각종 동계종목에도 큰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미국과 군사적 협력을 맺은 모든 국가를 보복 대상이라고 선포해 미국은 물론동계종목의 심장부인 유럽까지 미국에 동조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사정권에 놓였기 때문이다.

미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자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일본의 교도통신은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일 경우 동계올림픽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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