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단행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첫 공격에서 영국은 핵 잠수함 2대를 동원한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에 참여했다. 하지만 추후 작전의 전개에 따라 영국군의 참전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대 국민 연설에서“이번 공격에 영국의 잠수함을 이용하겠다는 미국의 요청을 3일 접수했으며, 총리로서 이를 승인했다”고밝힌 뒤, “우리는 목표가 달성되기 전까지는 중단하거나 휴식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작전에 참여한 영국군 전력은 오만만(灣) 일대에 배치된 핵잠수함 트라팔가호와 트라이엄프호.두 대 모두 스코틀랜드 클라이드만(灣)에 주둔해 있으나 트라팔가호는 지난달 영국ㆍ오만의 합동군사훈련인 ‘스위프트 소드(Swift Sword)2’에 참여키 위해, 트라이엄프호는 아프간 공격을 위해 현지에 배치됐다. 각각 토마호크 미사일 12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7일 공격에서 아프간 미사일 공격의 중점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영국의 참전은 이날 공격에 앞서 보다 광범위한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공격에 앞서 이미 100여명의 영ㆍ미 특수부대원들이 아프간에 잠입, 공습 및 미사일공격 목표점의 좌표를 포착하는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들은 공격목표를지정할 수 있는 개인용 레이저 단말기를 휴대한 채 공습 및 공격에 대한 사후 평가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이날 “영국의 공군기들은 앞으로 수일 내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현재 ‘스위프트 소드 2’ 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전력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스위프트 소드2' 합동군사훈련에 2척의 핵잠수함 외에 육ㆍ해ㆍ공군 병력 2만3,000명, 24척의 함정 등을 동원했다. 또한 오만의 각 공군기지에는 영국 공군의 RAF 토네이도GR4폭격기 및 해리어 전투기 등이 작전중이며, 허귤리스 및 님로드 정착기와 다수의 치누크 및 푸마 헬리콥터도 언제든지 아프간 전선에 투입될 테세를갖추고 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영국의 전적인 동참은 목적의 당위성과 함께 블레어 총리의 정치적 입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 타임스는 "미국 테러참사 이후 블레어 총리의 지지도가 치솟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여론이 블레어 총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웃는 모습'보다 '진지하고 결연한 모습'을 선호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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