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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전황과 향후 전략 - 美 "첫 작전 매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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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전황과 향후 전략 - 美 "첫 작전 매끄러웠다"

입력
200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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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對)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의 첫 단계는 집권 탈레반 정부의 방공망및 기지 등 군사시설, 그리고 공항, 통신, 발전소 등 기간 시설의 파괴를 위한 체계적이고 제한적인 조준 폭격임이 드러났다.다음으로 미국은 반탈레반 북부동맹군을 앞세워 수도 카불과 군사거점 칸다하르 및 잘랄라바드 등 주요 도시를 함락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미 공군력과 미사일 전력은이 같은 거점 공격을 지원하는 데 투입될 전망이다.

3번째 단계로 미군은 아프간에서 반 탈레반 정권을 수립한 뒤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을고사(故死)시키는 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미영 합동군은 현재 아프간 주변에 350여기의 항공전력을 배치하고 있으나 공습 첫날인 7일에는 B-2 스텔스기를 비롯한 15대의 폭격기와 25대의 함재 전투기를 동원했다. 함재기는 엔터프라이즈 등 3척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했으며,미국 본토 미주리주 휘트먼 공군 기지에서는 B-2 스텔스 폭격기 등이 날아 왔다.

폭격에 때맞춰 영국의 일러스트리어스, 미국의 칼빈슨 등 항공모함과 오만 인근해의 핵추진 잠수함에서 발사된 50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도 이들 시설에 표적이 맞혀졌다.

미군 관계자들은 첫 작전이 “윤활유를 잘 친기계가 매끄럽게 돌아가듯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에서 카불의 탈레반 국방부와 칸다하르의 사령부, 헤라트 공항의 유류저장고를 ‘명중’시키는 전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시설물들을 조준한 폭격은 일단 1주일 가량 계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부 장관은 “테러리즘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만전의 해결책(Silver Bullet)은 없다”고 말했으며, 국방부 관리들도 “아프간 방공망이 무너졌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공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번째 공습작전은 지상군 투입을 비롯한 후속 작전을 위한 탈레반의 공군력ㆍ방공망무력화와 탈레반과 북부동맹으로 대표되는 아프간내 정치ㆍ군사 세력의 변화 등으로 이어진다.

미그-21 전투기 5대를 포함해 76대의 군용기 등을 갖춘 탈레반은 공중전에서 미국의 상대가 될 수 없지만, SA-2와 SA-3 지대공 미사일은 모든 작전에 위협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프간영토에서의 자유로운 전ㆍ폭격기 배치가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공군력 무력화는 북부 동맹의 세력 확장에도 필수적이다. 북부동맹은 공군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 지원하기 전까지 탈레반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은 이밖에 공습에 따른 불안심리를 이용, 군벌들의 탈레반 이탈을 기도하는 동시에 인도적 물자 공수를 통해 탈레반에 대한 민심이반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걸프전과 보스니아내전에서도 공습은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며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공습 이후의 작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공습 이후 우즈베키스탄에 주둔 중인 육군 산악 10사단을 포함한 특수부대를 투입할 시나리오를 갖고있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속도와 기습, 소규모 병력을 특징으로 하는 ‘경(輕) 개입’이든 2~3일 내 대규모 공중 강습부대를 투입해 한지역을 장악하고 그동안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중(重) 개입’이든 사상자 발생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BBC 방송도 “빈 라덴을 잡기위해 아프간의 모든 동굴과 산악지대를 샅샅이 뒤질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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