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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수뇌부 교체 / 출신.지역 고루배려 '무난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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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수뇌부 교체 / 출신.지역 고루배려 '무난한 인사'

입력
200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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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단행된 군 수뇌부 교체는 군 조직의 순리에 따른 비교적 무난한인사로 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역과 출신, 기수를 배려한 조치로 받아들이며 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당초 이번 인사는 호남 출신인 이남신(李南信) 3군사령관을 군의 실세자리인 육군참모총장에 임명하려는 의도가 전해지면서 혼선을 거듭했던 것이 사실. 이는 김 대통령의 정권 후반기 군 장악을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때문에 군과 정치권에서는 길형보(吉亨寶) 육군총장과 이억수(李億秀) 공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길 총장은 ‘대장 보직 세번 불가’라는 불문율이, 이 총장은 육군의 반발이 걸림돌이 됐다는 후문이다. 결국 3군 사령관과 기무사령관 등 핵심 요직에 호남 출신을 임명, 김대통령의 군내 장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눈 여겨 볼 대목은 김판규(金判圭) 1군 사령관의 육군총장 기용. 경남 출신인 김 사령관은 하마평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했으나 막판 역전극을 연출했다.

김 대통령이 김 사령관을 육군총장에 기용한 것은 군내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영남 차별론’을 잠재우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염두에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장 승진에서도 출신과 지역 안배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했다. 육사24기 중 1순위로 꼽혔던 강원 출신의 김종환(金鍾煥) 정책보좌관이 1군 사령관에, 전남 출신인 서종표(徐鍾杓) 국방대 총장이 3군 사령관에 올랐다.

특히 서 총장은 호남 출신 중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선영제(宣映濟) 육군 참모차장을 물리치고 승진, 눈길을 끌었다. 2군 사령관에 발탁된충남 출신의 홍순호(洪淳昊) 합참 정보본부장은 서울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성 장군’에 올랐다.

국군 기무사령관에는 김필수 사령관의 유임설이 강력히 나돌기도 했으나,문두식 참모장의 승진으로 결말이 나 역시 무난한 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기무사 내에서는 ‘정통 기무맨’ 출신인 문 참모총장의 승진을 바라는 시각들이 많았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프로필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

군내 대표적 화합형으로 합리적이고 솔직담백한 성격. 본인은 육군총장에 미련이 있었으나, 이 같은 장점으로 최고 군령기관인 합참의 수장으로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군사외교 감각이 뛰어나다.

부인 손민숙(53)씨와 2남. ▦전북 익산(57)▦육사 23기 ▦8군단장 ▦국군기무사령관 ▦3군사령관

▽김판규(金判圭) 육참총장

전술 교리에 능통한 입체 고속기동전 전문가. 항공작전사령부 초대 사령관으로 정예부대를 만들었으며,군내 가혹행위와 부조리 근절에 기여했다. 이번 인사에서 지역안배의 덕을 봤다는 평도 있다. 부인 김성자(51)씨와 2남. ▦경남 마산(57) ▦육사24기▦6군단장 ▦항공작전사령관

▽김종환(金鍾煥) 1군사령관

남북회담에 참여한 경험으로 향후 남북간 군사문제를 풀어갈 적임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현역 중 유일하게전 제대 작전분야 직위를 모두 거친 정책 및 작전통으로 한ㆍ미 관계에도 밝다. 부인 소영희(51)씨와 1남1녀. ▦강원 원주(55) ▦육사25기 ▦7사단장 ▦5군단장 ▦국방부 정책보좌관

▽홍순호(洪淳昊) 2군사령관

서울대 출신 첫 대장으로 일처리가 치밀하며 꼼꼼하다. 1966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임관했으며,96년부터 국방정보본부 북한정보부장으로 대북 군사정보를 오래 총괄했다. 부인 조영순씨와 3남. ▦충남 아산(58) ▦학군 4기 ▦51사단장 ▦수도군단장▦국방정보본부장

▽서종표(徐鍾杓) 3군사령관

야전에서 잔뼈가 굵어 야전사령관으로는 최적임자라는 평. 소탈한 성격에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부하를잘 챙기는 덕장(德將)이다.

전술교리에 밝으며 포병 병과로는 정규 육사출신 중 처음으로 대장에 올랐다. 부인 김숙자(56)씨와 3녀. ▦전남 여천(56)▦육사 25기 ▦25사단장 ▦6군단장 ▦국방대 총장

▽문두식(文荳植) 기무사령관

22년간 기무사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기무맨’. 기무사 핵심 보직을 역임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인정 받아 야전군 출신이 임명되던 전례를 깨고 내부 승진 발탁됐다.

만능스포츠맨으로 영어실력도 수준급이다. 부인 조충자씨와 3녀. ▦전남 화순(55)▦육사 27기 ▦미하버드대 국제안보과정 ▦기무사 참모장

▽이철우(李哲雨) 해병대사령관

온화한 품성과 친화력으로 해병대 내 신망이 두텁다. 전투 부대 지휘관 및 작전 분야 주요 보직을 고루역임했고, 강인한 추진력이 돋보여 지용(智勇)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부인 박찬희씨와 2남. ▦경기 양주(55) ▦해사 23기 ▦해병대1사단장 ▦해병대부사령관 ▦합참 전비태세 검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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