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자들의 삶의 질이 현직근로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8일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와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이 대우차 부평공장 정리해고자 247명과 동종업계 K사의 현직 근로자 167명을 대상으로 8월 한달간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비교조사한‘해고자의 삶의 질과 건강 실태’에 따르면 해고자들은 실직 이후 72.6%가 ‘부부싸움이 잦아졌다’고 답했고 69.4%(복수응답)는 ‘대화가 줄었다’, 65.4%는 ‘성생활 횟수가 줄었다’고 응답했다.
해고자들은 평균연령 38.60세,근속개월 141.34개월, 1년 평균 수령액(해고전) 2,312만원으로 현직 근로자(평균연령 33.17세, 근속개월 99.25개월, 1년 수령액2,967만원)에 비해 고령의 저임금 장기근속자인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해고 이후 건강과 사회적 지위가 악화해 노동 생산성이 더욱 떨어졌다고 노동환경건강연구소측은 밝혔다.
실직 근로자의 부부싸움 원인(복수응답)은 ‘수입 감소’(69.31%)가 단연 앞섰고 ‘새 직장 권유’(51.32%), ‘음주증가’(49.12%), ‘짜증ㆍ폭력’(35.41%), ‘늦은 귀가’(24.87%) 등이뒤를 이었다.
해고 이후 가족구조 변화에 대해서는해고자 중 176명이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나 ‘이혼 논의’(16명), ‘친척, 친구와 동거’(6명), ‘자녀 위탁’(5명), ‘부부별거’(5명) 등 가족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는 해고자들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장의 지위손상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자녀와의 갈등 및 자녀의 탈선 증가(각각 41.8%, 24%) 자녀의 진학 포기와 휴학ㆍ군입대(15.7%) 등의 심각한 가정문제가 촉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고자의 77.9%와 89.4%가 각각 흡연과 음주를 하고 있어 현직 근로자의 70.1%와78.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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