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현대와 한국시리즈 진출티켓을 놓고 격돌한다.두산은 8일 대전에서 벌어진 3전2선승제의 2001시즌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2번째로 선발타자 전원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폭발, 한화를 14-5로 대파했다.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12일부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현대와 5전3선승제의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경기는 1회에 너무 쉽게 승패가 갈렸다. 한화 선발 리스는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22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3전전승을 거뒀을 정도로 두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전혀 힘 한번 못쓰고 무너지고말았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근이 우전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다음 타자 장원진은 상대 3루수 김태균 앞으로 가는 평범한 내야땅볼을 때렸다. 그러나 김태균은 볼을 기다려 처리하다가 내야안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갑자기 페이스가 흔들린 리스는 우즈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주자는 무사만루가 됐다. 심재학이 적시에 중전안타를 때려 2득점을 선취한 두산은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안경현이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쳐 2점을 보탰다.
이후에도 두산은 상대 야수들이 어이없는 실책을 잇따라 범하는 틈을 타 4점을 추가,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한화는 1회말 이영우의 솔로홈런 등으로 2득점하며 추격에 나서는 듯 했으나 이미 두산쪽으로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3회초 무사 1루에서 홍원기가 센터 펜스를 넘기는 투런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고 4회초에도 안경현이 투런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두팀은 모두 7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수준이하의 경기를 펼쳐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1만1,000명의 팬들을 실망시켰다.
한편 두산의 홍원기는 감독이 선정한 준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200만원을 받았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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