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미국 테러참사 및 보복사태 여파로 9개월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8일 전경련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 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BSI 전망치는75.9를 기록, 전달(98.0)보다 22.1이나 급락했다.
이는 1월(62.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규모를 고려한 BSI 가중치는 67.8(9월 96.2)에 불과, 대기업일수록 경기예측이 훨씬 비관적이며 이로 인해 실물경기 위축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경기악화 예상기업이 호전전망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기업들의 소비ㆍ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어 사실상 패닉상태로 가고 있다”며 “경기반등시점은 상당기간 연기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내수(101.3)에선 상대적 호전이 예상된 반면 수출(87.8)은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자금사정(100.4)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투자(90.7) 고용(98.5) 채산성(90.5) 등은 모두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테러 및 보복으로 중동지역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정유사들의 BSI는 33.3까지 곤두박질쳤다.
정보통신(67.2)과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40.0), 화학(63.0), 음식료(65.1), 자동차ㆍ트레일러(67.6)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부진이 예상된다.
다만 조선(112.5) 펄프ㆍ종이(103.8) 봉제ㆍ의복(100) 등은 상대적 영업여건이 나은 것으로 기대됐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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