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이 단행된 후 2차 테러에 대한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2차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100%라고 보고 있다. 비단 2차뿐 아니라 3차, 4차 등 테러와 보복공격이 반복되는 21세기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추가테러는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세계 모든 나라, 주요 기간 시설서부터 불특정 다수 대중이 모이는 장소는 물론 가정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곳도 안전지대는 없다. 여객기들을 자살 폭탄용 무기로 한 뉴욕과 워싱턴에대한 동시 다발 테러에서 봤듯이 새로운 테러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추가 테러 역시 이처럼 예측불가의 대형참사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더해주고 있다.
■생화학공격
현재로선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이는 테러 유형이다. 전염성이나 독성이 강한 천연두나 탄저균, 신경가스 등이 대표적으로 ‘보이지 않는 적’이다. 특히 이런 무기들은 적은 비용으로도 대량 살상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 통상 ‘빈자(貧者)의 핵 폭탄’으로 불릴 정도다.
이중 천연두는 극히 소량으로도 미국전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을 만큼 치사율이 높고 전염성이 강하다. 미국은 1972년 이래 천연두 예방 접종을 중지했으며 이전에 접종을한 사람도 10년 만에 면역성이 사라진 상태이다. 이점을 인식한 미국은 비로서 올해부터 3억 2,000만 달러를 투입,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기시작했다.
천연두 못지 않게 위험한 세균이 바로 탄저균. 이는 웬만한 열이나 소독약에도 죽지 않고 물이나 흙 속에 수년동안 살아 움직이며 직접 흡입할 경우 치사율이 90%에 이른다. 불과 1㎏ 으로수백만 명을 살상할 수 있을 정도다. 비록 배양이나 살포방법이 어렵지만, 농약 살포 비행기를 이용해 대도시 상공에서 살포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신경 가스의 경우 세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범위가 작다. 하지만 1995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옴 진리교가 퍼뜨린 사린 가스 테러 당시 잠깐 사이에 12명이숨지고 수 십 명이 부상했다.
■음식물
각종 가축 전염병 등을 이용한 이른바 ‘식탁 테러’는 사람들의 기본 식생활에까지 테러의 손질이 뻗친다는 점에서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다.
세계는 이미 광우병이나 구제역,O-157, 살모넬라, E-코일 등 가축에 의한 전염병에 직면,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축 전염병들이 가축에의해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들이 만만찮다. 즉 이것이 또 다른 테러 내지 앞으로 일어날 테러 유형 중 하나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대 테러 전쟁의 최대 표적 국가들인 미국과 영국은 최대 축산국들이자 소비국들로 이런 유형의 테러에 가장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테러리스트들이가축 사료 등을 통해 이를 퍼뜨릴 경우 속수무책인 것은 물론, 식생활은 물론 경제 전반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올 초한 보고서를 통해 “농작물, 가축들이 테러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경고했다.
■위험 시설
미국에만 현재85만 여개의 위험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들이 있으며 이런 시설들은 테러 공격의 주요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이런 시설들에 대한 보안관리를 철저히 하고는 있지만 테러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이런 시설들에서 생산되는 화학 물질들을 운반하는 트럭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250만 명에 달하는 위험 물질 운송 면허자에 대한 요건을 더욱 강화했다.
식수
먹는 물에 의한 테러도 간과할 수 없다. 테러범들이 상수원을 오염시킬 경우 수많은 불특정 다수가 일정 기간 동안 피해를 입게 된다. 만약 상수원 오염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아예 댐을 폭파해 버리는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물 공급은 물론 전기 공급까지도 모두 차단돼 도시 전체가 마비상태에 빠지게된다. 미국의 경우 후버댐이나 그랜드 쿨리 댐 같은 대형 댐들이 이미 수 년 전부터 테러의 첫번째 타깃으로 꼽히고 있다.
■폭발물
폭발물에 의한테러는 일시적인 충격과 강도면에서 가장 효과적이다. 대상은 수없이 많다. 스포츠 경기장, 백화점, 쇼핑몰, 음악회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위험하다. 미국은 특히 대형 화물 트럭들에 의한 자살돌격 테러를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연방수사국(FBI)는 테러공격 직후 미주리와 미시간, 워싱턴 등 3개 주에서 위험물질 운송면허를 가짜로 취득한 10명을 체포했으며, 20명의 추가 사기 취득자들을 추적중이다.
폭발물 테러 중에서 가장 끔찍한 악몽은 핵무기를 이용한 테러. 현재 전세계에는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상당량의 플루토늄이 구 소련 공화국들에서 팔려나가거나 밀반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여기에 기술만 확보될 경우 가공할 핵무기 테러 역시 더 이상 영화나 소설 속 얘기가 아니다.
홍윤오 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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