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와 JP 두 사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정가에서는 두 사람이 내년 양대 선거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 뭔가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정당 출현을 상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두 사람이 부산·경남·충청권을 연대로 하는 반(反)DJ, 비(非)이회창 노선의 신당을 만들어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대선에 참여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측이 적중할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지만, YS의 일관된 태도와 최근의 JP 주변 움직임을 볼 때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만약 두 사람이 정말로 제3의 정당 창당을 꿈꾸고 있다면, 이는 착각도 엄청난 착각이란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두 사람은 신당을 만들만한 동력(動力)을 갖고 있지 못하다.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의 정당이라면 적어도 기존의 양대 정당에 버금가는 규모가 돼야 한다.
두 사람에겐 그럴 명분도 없을 뿐만 아니라 힘도 없다. 연고지역에서 두 사람에게 연민의 정을 갖고있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나, 정치적 지지기반이 과거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민련이 충청권에서 참패하고, 민국당이 유명무실한 정당으로 전락한 4ㆍ13 총선이 그걸 입증한다. 따라서 두 사람이 '헤쳐모여'의 호루라기를 불 경우 과연 몇 사람이나 응할지 두 사람은 곰곰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국민들은 더 이상의 '노욕의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
국민들 사이에 노인 정치인들이 해도 너무 한다는 짜증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을 역임했거나, 40여년간 정권의 2인자 자리에 오르락내리락 해 온 사람들이 또다시 무엇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것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
게다가 신당창당이 누구누구를 해코지 하기 위한 것으로 비쳐지는 것도 문제다. 그런게 바로 노욕이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늙은 정치인을 몰아낸 사람들이 이제는 '80대 기수론' 을 내세우며 젊은 정치인들을 몰아내려 한다는 비아냥이 곳곳에서 들린다.
두 사람은 이제 인생을 정리할 나이이다. 여유가 있다면 생산적 정치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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