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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공습받은 현지표정 - 아프간 주민 날밝자 도심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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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공습받은 현지표정 - 아프간 주민 날밝자 도심탈출

입력
200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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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3차례 공습으로 공포에 빠져있던 아프간에 날이 밝으면서 탈레반 정부는 피해상황을 점검하며 본격적인 항전태세에 나서고 있다.아직까지 사망자 숫자 정확한 피해 상황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파괴된 건물 잔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구 소련과의 전쟁과 오랜 내전으로 단련됐음에도 불구하고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항 근처와 군 시설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짐을 싸들고 국경지대를 향하는가 하면 공격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평상시 모습을 되찾으면서 결전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은7일 지금까지 사망자가 카불에서만 현재 2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특히 카불 공항과 도심 샤리아 라디오 방송국 근처에서 폭발로 각각 10명이숨졌다며 민간인의 희생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카불 동쪽에서 폭격을 받고 부상했다는 탈레반 한 병사는 “그 자리에서 4명의 동료를 잃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카불도심에서 민간인인지 군인인지 알 수 없지만 수명의 시신을 옮기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칸다하르의 한 탈레반 병사도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1950년대 미국이 건설한 주요 공항시설과 활주로가 파괴됐으며 이 과정에서 사망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공격이 진행될 당시 간신히 현장을빠져 나왔다는 카불의 한 주민은 “이번 공격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차라리 들판에서 잠을 자겠다”며 치를 떨었다. AP는 그러나 카불 시내 4곳에 대한 긴급 점검결과 사망자들에 대한 어떤 증거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불과 칸다하르 등에서 파키스탄등 인접도시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경지역에서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칸다하르에서 120㎞ 떨어진 파키스탄의 접경도시 차만으로 탈출해 온 말랑 바차라는 남자는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통행금지가 실시됐지만 부인과 네 아들과 함께 칸다하르에서 픽업트럭을 겨우 얻어 타고 출발, 국경을 넘었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국경이 봉쇄돼 오지 못할 뻔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전격적인 공격에 대해 주민들은 결사항전을 하자는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한 청년은 “주변의 이슬람국가들이 함께 나서면 미국을 충분히 격퇴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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