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러시아가 내년부터 남쿠릴열도 수역에서 제3국 조업을 금지키로 했다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꽁치어장을 상실하게 된다.또 꽁치를 수입해야 하는사태가 발생하는 등 꽁치의 국내 수급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남쿠릴열도에서 조업을 시작한 것은 일본이 산리쿠(三陸)수역 조업을 대폭 제한한 1999년부터.
우리나라 꽁치봉수망 어선 26척이 입어료를 내고 99년과 지난해 각각 1만2,764톤,1만4,440톤의 꽁치를 잡았다.
올해는 우리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1만5,000톤의 쿼터량(톤당 입어료 57달러)을 확보, 꽁치봉수망 어선 26척이 7월 중순부터 조업을 시작, 현재까지 1만3,900톤의 꽁치를 어획했다.
남쿠릴열도에서 잡히는 꽁치는 우리나라 전체 꽁치 수급량(약4만5,000톤)의 약 3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남쿠릴열도 조업이금지될 경우 어민과 관련업계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대안으로 일본내의 다른 대체어장을 확보하는 방안이 모색될 수 있으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즉 남쿠릴 열도의 대체어장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산리쿠수역을 꼽을 수 있으나 이 수역에 대한 기존의 조업행위마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본이 우리나라 어선에 조업구역을 추가로 확대해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남쿠릴수역에 대한 완전한 제3국 조업금지 방안이 합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각종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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