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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없는 '이경수 갈등'…배구계 다시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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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없는 '이경수 갈등'…배구계 다시 내분

입력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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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계가 또 다시 내홍에 휩쌓이게 됐다. 전통의 여자배구 명가 현대건설이 채권단의 요구로 여자배구팀의 매각알선을 요청한 가운데 5일 ‘드래프트제 존치여부’를 두고 열린 남자실업팀감독자회의 마저 팽팽하게 대립,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대한배구협회는 5일 신인선수 선발제도와 관련, 각 팀의 입장을 정리한 결과, 현대캐피탈과 LG화재는 자유계약을 주장한 반면 삼성화재, 대한항공은 현행 드래프트를 유지하자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당초 드래프트 유지쪽으로가닥을 잡아가던 LG화재가 노진수신임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자유경쟁쪽에 가담하면서 실업 4개구단이 2대2로 대립하게 된 것이다. 사실상 ‘이경수(한양대) 확보’를 놓고 빚어진 이 문제는 당사자인 이경수 마저 “자유계약제가 안될 경우 일본으로 유학 가겠다”고 선언, 문제 해결이 어렵게 됐다. 신인선발제도는 전국체전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결론을 낼예정이다.

하지만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던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우여곡절 끝에 도입된 드래프트제가 시행 2년만에 또다시 합의도 안된 상태서 자유경쟁으로 바뀌면 명분이 없을 뿐더러 대한항공의 강력한 반발이 뻔하다.

그렇다고 드래프트를 고집하자니 삼성화재 독주가 여전할 테고 더 이상 들러리가 될수 없다는 현대캐피탈의 주장 또한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2년전 드래프트제 전환을 놓고 분열을 겪었던 한국배구계가 이번에는 다시 드래프트제 폐지를 놓고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원칙 없는 행정’에 대한 비난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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