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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향민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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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향민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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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임진각 망배단 뒤편 연못에서 발견된 8순의 실향민 정인국씨의 자살 주검은 반세기 이상 빗장을 걸어놓고 대치하고있는 남북 양측에 각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 대명천지에 반세기 동안이나 피붙이를 강제로 갈라놓고 있는 나라가 이 세상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남과 북은 지체없이 적십자 회담을 열어 단장(斷腸)의 세월을 살아 가고 있는 이들 이산가족들의 한을 푸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과의 재회를 하지 못한 채 이 시간에도 하나둘 죽어가고 있다. 그 어떤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이산가족들의 한 맺힌 고통에 아무런 위로나 보상이 되지 못한다. 숨진 정 씨 지갑 속에서 나온‘이산가족찾기 및 북한주민접촉 신청서’는 한 맺힌 그의 반세기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정씨는 작년 1차 이산가족 방문 행사 때부터 방북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떨어져 낙심해 왔다고 한다. 현재 대한적십자사에는 방북을신청한 실향민 수가 27만3,639명이고 그 가운데 80대 실향민만 2만5,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실향 1세대는 대부분 내일을 장담할수 없는 고령들이다.

지난 7월 현재 남쪽의 상봉 신청자 중 11%인 1만2,000여명이 이미 유명을 달리 했다고 한다. 북한은 이산가족문제에관한 한 더 이상 딴죽 걸 생각을 말아야 한다. 이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는 것은 민족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이미 양측간에 대강 의견이좁혀진대로 상설 면회소를 설치, 하루빨리 이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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