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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이 잉글랜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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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이 잉글랜드 구했다

입력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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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진출의 꿈을 이뤄냈다.중국은 7일 밤(한국시간) 산양에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 아시아지역에선 B조 오만과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58년 6회 스웨덴 월드컵에 처음 도전장을 낸 이후 44여년만에 꿈의 무대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월드컵의 밤이었던 7일 새벽(한국시간)유럽에선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축구대회 6장의 티켓 주인공을 가려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 월드컵 3회 우승국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루이스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 힘과 조직력을 앞세운 전통 강호 러시아, 98년 월드컵에 처녀 출전해 일약 3위에 오른 크로아티아, 신흥명문 덴마크가 험난한 경쟁을 뚫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유럽은 총 13.5장의 티켓 중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에 이어 9장의 주인이 가려졌고, 전체32개 본선진출국 중 한국과 일본, 프랑스(98년 우승국),이날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중국 드을 포함해 20개 나라가 결정됐다.

■우리는 오늘을 기다렸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티켓을 따게 돼 느긋하게 오만전을 치렀던 중국은 전반 36분께 터진 위건웨이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5승1무(승점16)를 기록,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B조 1위를 확정했다.

중국의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59위이다.사상 첫 본선진출이라는 중국의 숙원을 이뤄낸 선수들은 돈방석에 오르는 동시에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 받을 전망이다.중국 축구협회가 1인당 약 50만 위엔 지급을 약속한 것을 비롯해 기업들의 격려금도 줄을 이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동상까지 세워질 예정,멕시코(86년) 코스타리카(90년) 미국(94년) 나이지리아(98년)를 지휘했던 유고출신 보라 밀루 티노비치(57) 중국감독은 각각 다른팀 사령탑으로 5번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최초의 감독이 됐다.중국 당국은 이날 밤 계획했던 '우리는 오늘을 기다렸다'라는 타이틀의 대규모 축승행사를 1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경기 뒤로 잠정 연기했지만 축제 분위기는 중국 전역에서 밤새 이어졌다.

■잉글랜드, 로스타임의 기적(9조)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를 살렸다. 골잡이 마이클 오언과 골키퍼 데이비드 시던 등 주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독일의 축구황제 프란츠 베켄바워가 내년 월드컵의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은 잉글랜드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리스의 감독은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독일을 5-1로 꺾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레하겔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는 승리문턱까지 갔다. 잉글랜드는 홈경기에서그리스에 1-2로 끌려가다 종료 직전 베컴의 25㎙ 프리킥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간신히 동점을 이루며 본선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잉글랜드의 주장인 베컴은 후반 23분 테디 셰링엄의 동점골도 어시스트했다. 같은 시간 열린 핀란드와의 홈경기에서 독일은 득점없이 비겨 자력진출의 기회를 놓쳤다. 잉글랜드는 5승2무1패를 기록, 골득실(6골)에서 독일에 앞서며 조 1위에 올랐다. 베컴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본선티켓 주인이 독일로 뒤바뀔 뻔했다.

■이력은 달라도 기쁨은 하나

8조의 이탈리아(6승2무)는 이날 최고 스타 델 피에로의 결승골로 헝가리를 1-0으로 물리치고 62년 칠레 대회 이후 11회 연속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에스토니아를 5-0으로 대파한 2조의 포르투갈(7승3무)은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피구, 루이 코스타 등 호화멤버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로 지난 해 유로 2000 4강 진출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으며 내년 월드컵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된다. 예선 1조의 러시아는 스위스를 제물로(4-0 승) 슬로베니아와 유고를 밀어내고 1위를 결정지었다.

6조의 크로아티아는조 1위였던 벨기에(5승2무1패)를 1-0으로 꺾고 5승3무를 기록, 극적인 뒤집기로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3조에서 덴마크는 아이슬란드를 6-0으로 대파하며 통산 3번째 본선무대에 올랐다. 포르투갈 덴마크 크로아티아 이탈리아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각각 무패행진을 벌이며 본선진출권을 따냈다.

■남은 4.5장을 잡아라

유럽지역예선 조 2위 9개국은 다음 달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의 대진은 벨기에-체코, 우크라이나-독일, 오스트리아/이스라엘-터키, 슬로베니아-루마니아, 아일랜드-아시아예선 3위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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