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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입력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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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 21세기 의학혁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인가.대한한의사협회와 국제 동양의학회 공동 주최로 11~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11차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www.isom.or.kr)는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미래를 가늠해보는대규모 행사이다. ‘의학혁명과 동양의학’ 을 주제로 한국,일본, 중국 등 30개국 8,000여 명의 동양의학 관계자들이 참가해 294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환영 한의협 회장은 “세계 한의학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대만의 동양의학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서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대체의학까지 연구 폭을 넓힌 대규모 학술대회” 라면서 “중국이주도해 온 60조 원 규모의 세계 한의학시장에서 우리가 한의학의 원류로서 다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도약대가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눈길을 끄는 논문은 침술의 경이로운 효능에 관한 것들이다.

이미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법으로 자리잡은 침술은 요통, 근육통에서 근시, 변비, 방광염, 알코올 남용, 약물중독, 원형탈모, 비만, 불안증 등 각종질병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국립의료원 한방내과와 침구과 의료진은 어린이와 청소년 근시 환자 50명에게 상성혈(上星穴)등 머리와 다리, 손 6곳에 침을 놓은 결과, 76%인 38명의 환자가 호전(약간 호전 13명, 호전 18명, 매우 호전 7명)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치료 전 근시 환자의 시력은 시력표상 평균 0.2 정도였으나, 치료 6주 후 0.8 안팎으로 호전됐다는 것이다.

공군사관학교 지망생인 한 19세 남학생의 경우,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양쪽 시력이 0.3이었으나 6회 치료로 1.0까지 올라가, 무사히 공사 신체검사에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동국대 강남한방병원 침구과 의료진은 대장질환 치료에 중요하게 선택되는 경혈에 단순 침과 전기자극 침을 동시에 시술한 결과, 만성 변비환자에게서 대변의 직ㆍ결장 통과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는 결과를 발표한다.

하지만 대장 통과시간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침과 같은 외부에서의 자극이 직ㆍ결장의 골반 신경에 작용, 운동을 증가하게 해 대변의 대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기린한방병원 의료진은 한방살빼기의 침술 치료 효과를 발표한다.

김길수 원장은“ 한약복용과 지방분해침을 병용한 결과, 한약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체질량지수(BMI)와체중감량에서 훨씬 큰 효과를 나타냈다”면서 “복부, 팔, 허벅지, 엉덩이 순으로 둘레가 감소돼,체형교정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침술은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각광받는 치료법이다.

비록 정통의학이아닌, 대체의학, 보완의학이라는 용어로 불리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을 위한 총체적 의료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불가리아 중의약협회 에밀 일리프씨는 원형탈모증, 음부무모증, 전두탈모증 등 여러형태의 원형 탈모증 환자 75명에게 침술과 뜸을 복합 처방한 결과, 혈청 코티졸 등 호르몬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미네소타 의학연구재단토머스 커석씨는 헤로인, 알코올, 코카인, 니코틴 중독 환자에게 침술치료로 얻은 해독 효과를 발표한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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