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슈 인사이드 / 中 반도체 대국화 가속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슈 인사이드 / 中 반도체 대국화 가속도

입력
2001.10.08 00:00
0 0

중국의 ‘반도체 대국화’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특히 중국의 반도체육성계획에 대만을 비롯한 막강한 화교자본이 대거 유입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국 일본 한국이 주도해온 세계 반도체시장의 주도권이 장차중국-대만-싱가포르로 이어지는 ‘범(汎) 중화권’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

기술력의 잣대인 회로선폭에서 세계 메이저 업체들이 0.15㎛, 내년부터0.12㎛급을 채택할 계획인데 반해 중국은 여전히 최고 0.25㎛수준에 머물러 있다.

5~6인치급이 주력인 웨이퍼 역시 8인치를 넘어 12인치를준비중인 선발업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는 2010년 이후다. 지난해 58억8,000만개 수준인 칩 생산량을 2005년까지200억개, 2010년까지 500억개로 끌어올려 세계시장 점유율을 최소 5%수준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꿈을 실현하는 원동력은 외국자본ㆍ외국기술 도입. 현재 중국엔 모토로라, NEC, 히타치, 미쓰비시,필립스, 도시바 등 30여개의 세계적 반도체업체들이 진출한 상태로, 미국 인텔은 테러사태이후 전반적 긴축경영에도 불구하고 3억2,000만달러의 중국내 반도체조립공장 건설계획을 내놓았다.

미쓰비시도 대용량집적회로(LSI) 생산량을 2003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엔 일부 첨단기술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한조치까지 해제돼 중국으로의 자본 및 첨단기술유입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대만업체의 움직임이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의 반도체업체들은 최근 대륙투자제한 해제조치를계기로 중국투자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비메모리반도체 수탁업체인 TSMC의 모리스 창 회장은 최근 “중국이 10년내 반도체 전 품목에서 세계최대의 생산기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대만기업들도 중국의 반도체 중흥계획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TSMC는 현재 1개 생산라인을 중국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난야 테크놀로지와모젤 바이텔릭 등 유력업체들도 중국과 제휴폭을 넓혀가고 있다.

상당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만을 비롯한 화교자본이 중국과 본격 결합된다면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엄청난 폭발적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대만 싱가포르 등 화교권의 반도체 활성화 전략은 5년뒤 커다란 위협세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하이닉스 청주공장 中매각 검토

하이닉스 반도체가 일부 시설의 중국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공장 매각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현재 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구미 등 3개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으며 이중 각 5개 라인이 있는 이천과 청주공장은 128ㆍ256메가급 D램 반도체를, 2개 라인의 구미공장은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반도체 라인을 인수한다면 소규모 비메모리 공장인 구미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천공장이 본사인 점을 감안할 때 매각대상은 용량상 128메가, 웨이퍼 크기론 8인치, 회로선폭 0.18㎛급 능력을 갖춘 청주공장이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선 5월께부터 청주공장의 중국 매각설과 함께, 중국정부와 대만의 유력반도체업체가 깊숙이 간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주인공이라는 설이 대두되어 왔다.

그러나 문제는 청주공장 매각시 하이닉스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져 ‘군소업체’로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자구자금을 확보하려면 청주공장을 팔아야 하겠지만 메이저업체의 지위를 영원히 상실할수도 있다는 것이 딜레마다.

이런 이유로 구미공장도 매각후보로 거론된다. 하이닉스는 한때 LG에 구미공장 인수, 즉 ‘역(逆)빅딜’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구미공장은 액정표시장치(LCD) 핵심설비인 드라이브IC를 생산하기 때문에, 빅딜전원소유주이자 인근에 LCD공장을 갖고 있는 LG에 인수제의를 했지만 LG측이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