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열린 학교…푸른 학교…'담장 허물기' 속속 참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열린 학교…푸른 학교…'담장 허물기' 속속 참여

입력
2001.10.08 00:00
0 0

높이 30㎝정도의 낮은 펜스, 빽빽이 심어진 참나무ㆍ잣나무의 행렬, 나무 사이사이를 가득 메운 각종 꽃들과 잔디밭.이곳은 서울 도심의 공원이나 외곽에 조성된 휴양림이 아니다. 서울 시내 각급 학교들이 높다란 담장을 허물고 그자리에 녹지대를 꾸며가는 현장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학교의 담장 허물기’ 프로그램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3개 학교가 시범적으로 담장을 헐어낸 뒤 올들어서는 이미 34개 학교가 담장을 없애고 녹지대를 조성중이다.

앞으로도 28개 학교가 연말까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담장철거-녹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담장허물기’ 작업은 도시인들의 답답한 숨통을 잠시나마 트이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호평을 받고 있다.

■학교담장녹화, 전액 시 예산으로 충당

담장허물기의 효시격인 서울 성동구 경일초등학교. 지난해 우중충한 시멘트 담을 허물고 뽕나무 등을 심은 뒤 10여개의 나무의자를 설치했다.

야간에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도록 조명등을 설치하고 도로변에는 화단을 만들었다. 이후 이 곳은 지역의 명물이자 새로운 ‘야외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작구 노량진초등학교는 6차로 대로변에 있던 담장 180㎙대신 잣나무 소나무 1만2,600그루를 심었다.

조경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되고 방음효과도 훨씬 나아졌다는 게 학교측의 평가다.

지난해 벽돌담장을 허물고 장미넝쿨을 울타리로 삼은 대경중ㆍ고교와 지난 5월 철조망까지 설치된 이중 담장을방음 숲으로 교체한 서울고교도 담장 공원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학교의 담장허물기사업은 시가 1999년부터 추진해 지난해 3개 학교에서 시범 실시한 뒤 올해는 34곳이 참여했다. 담장개방에 따른 비용은 시가 전액 지원하고 있다.올해 예산만 100억원에 이른다.

■공공기관들도 담장허물기에 속속 참여

서울 시청과 구청등 공공기관도 담장허물기에 동참하는 추세다. 주민들은 “시각적인 효과외에도 관(官)의 문턱을 한단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환영하고 있다.

현재 담장허물기에 참여한 기관의 건물은 50여곳. 서울 시청 본관을 비롯해 교통방송 건물과 강남ㆍ성북구 등 자치구들도 앞다퉈 담장재고-녹지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서울 종암경찰서는 경찰서로는 전국 최초로 지난달 92㎙ 길이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를 소공원으로 꾸미는 중이다. 은행나무와 장미, 담쟁이덩굴 등 19종 1,300여 그루의 수목을 심고 벤치를 설치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건물주들이관리상의 어려움을 들어 담장허물기에 선뜻 응하지 않았지만 시범 건물이 호평을 받자 너도 나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