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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 美공격 3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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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전 / 美공격 3가지 시나리오

입력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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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을 기울여 추진해온 외교전이 마무리되면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방안들이 몇가지 가능성으로 좁혀지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의 전시 지휘부에서 공격에 앞선 마지막 선택안들을 점검중이며, 6일에는 아프간 수도 카불 상공에 탈레반 측이 미군기로 추정되는 항공기에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운이 한껏 감돌고 있다.

특히 다음달 16일부터 이슬람인들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시작되고 혹한기에 접어들게돼 미국의 공격이 더 이상 늦춰질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광범위한 공습, 파키스탄 국경을 통한 지상군 투입 등의 방안이 배제된 상태에서 앞으로 미국의 공격유형은 대략 3가지 정도로 압축됐다.

그 첫번째가 미ㆍ영 연합군의 지원하에 반군들인 북부동맹을 선봉에 세운 총공세. 침략전쟁이라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북부동맹군이 수도 카불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미ㆍ영 항공기들의 공중폭격과 특수부대원들의 침투가 병행된다는 시나리오다.

북부동맹은 미국의 대테러전쟁 선포 이후 진격을 계속, 현재 카불에서 불과 60㎞까지 진격해 있는 상태다. 북부동맹은 특히 지난 한달새 완전히 면모를 일신,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5일 타지키스탄 국경 부근에서는 40대의 러시아제 탱크와 10대의 로켓 발사대, 3,000명의 정규 예비군을 앞세운 이동행렬이 목격됐다. 이는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낡고 녹슨 무기들로 대표되던 북부동맹에 새 무기를 공급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 한가지의 방안은 아프간 민간인들에 대해 식량ㆍ의약품등 구호물품을 공중투하기 전 지속적이고체계적인 공습을 통해 탈레반군의 주요 거점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탈레반의 내부분열이라는 파급효과를 노린다는 것이다. 이후 특수부대원에 의한 작전도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부시행정부는 이미 3억2,000만 달러의 구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탈레반의 군사기지와 훈련캠프, 활주로, 병참기지등 기반시설 전반에 대해 정밀공습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후 구호품 공수때도 간헐적인 공습과 호위비행을 병행할 예정이다.

북부 국경지대를 통한 지상 정규군 투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1,000여명의 미 제 10 산악사단이 배치돼, 출동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군사협력협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이 지역에 미군의 전력이 더욱 증강될 가능성이 크다.

일련의 공격과정에서 정보는 파키스탄, 공습은 오만 또는 항공모함, 아프간 침투 특수부대원들을 지원하는 지상군은 우즈베키스탄, 지휘사령부는 사우디 아라비아 등 작전 거점 국가들의 기능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아프간 배치 美산악10사단

아프간 전선으로 처음 배치된 미 육군정규병력인 미군 제10 산악사단은 혹한과 험준한 산악 전투를 위한 극한 훈련을 받은 정예 경보병 부대. 6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병력1,000여명은 특수부대의 임무를 지원하고 작전이 난관에 봉착했을 경우 신속대응군(quick reaction force)의 임무를 맡게 된다.

이 부대는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1998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실시한 평화유지 훈련 때 파견된 적이 있다. 코소보전 때도 나토 평화유지군으로 활약했다.

산악사단은 2차 대전중인 1941년12월, 당시 조지 마샬 합참의장이 핀란드의 스키부대가 소련군 2개 전차사단을 섬멸하는 전과에 자극을 받아 스키부대로 창설됐다가 43년 산악부대로확대 개편됐다. 45년 알프스산맥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2차 대전후 미국에서 알파인 스키 붐을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걸프전(91년)때도 1,200명이 파견돼 이라크에서 작전을 벌였고, 93년에는 소말리아에서 반군에 포위된 미 육군 특수부대 레인저 요원들의 탈출로를뚫기위한 신속대응군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美발사 KH-11 첩보위성

대(對)테러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수집을위해 미국이 최첨단 첩보위성을 발사했다.

BBC방송은 6일 미 중앙정보국(CIA)과국가안보국(NSA)에 정보를 제공하는 국립정찰국(NRO)의 위성이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타이탄IV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사진)고 보도했다. 이 위성은 KH-11 첩보위성(무게 15톤)으로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에 앞서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와 아프간 병력이동등에 관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위성의 제작비는 13억 달러에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 위성이 지상에 있는 10㎝ 크기의 물체까지 포착해 낼 수 있고 지상 수백 ㎞ 높이의 우주궤도를 돌면서소규모 인력의 도보이동이나 차량 및 무기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성은 특히 지상의 대화내용을감청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적외선으로 모닥불이나 일단의 무리를 식별해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난민 등 비전투원과 적군을 구별할 수있고 미군 특수부대의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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