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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러 이미 7월에 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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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러 이미 7월에 밀약?

입력
2001.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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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쿠릴열도 주변 수역의 꽁치잡이 문제와 관련, 내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제3국의 조업을 금지한다는 러일 양국의 잠정 합의는 7월에 이미 기본 방향이 잡혔다.파노프 주일 러시아대사는 7월13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무관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내년부터는 제3국의 조업에 대해 일본 정부와 사전 협의하겠다고 밝혀 일본의발언권을 인정했다.

러시아의 태도변화는 3월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 당시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줄기차게 계속된 일본측의 외교 공세의 성과다.

특히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교섭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대러시아 교섭에 주력했다.

7월 제노바 서방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영토교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강한우려를 제기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청장관의 방문을 거부하면서 불쾌감을 표시했으나 일본과의 교섭을 끝까지 피하기는 어려웠다.

9월 들어 양측의 실무교섭이 재개되면서 일본이 러시아의 입어료 손실을 채워주는 해결책에 대해 의견이 접근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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