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7일 정치적 논란거리로 부상한 조폭문제와 전날 대구 아파트 지역에 뿌려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비방 유인물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민주당은 이날 “이용호 게이트가 아무실체 없는 경제사건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한나라당이 초조한 나머지 여권과 조폭 연계설을 만들어 유포시키고 있다”며 “증거를 대라”고 반박했다.
또 이회창 총재 비난 문건 유포에 대해선당국의 수사와 단속을 촉구하면서도 “탄압 받는 정치인으로 비치기 바라는 한나라당의 자작극이 아니길 바란다”고 자락을 깔았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야당이 아무 근거도 없이 여권이 조폭을 비호한다고 주장하고 야당 지도부에 대해 조폭이 위해를 기도할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는 상황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이 총재 비난 유인물의 배포는 철저히 수사해야 하지만 ‘차기 대권을 움켜 쥐려고 혈안이 되어 날뛰는 이회창’등의 내용은 사실과크게 다르지 않는 만큼 한나라당도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조직폭력배의 권력유착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국민들 사이에는 DJ와 조폭의 합성어인 뉴 DJP라는 웃지 못할 신조어가 나돌 정도”라고 비틀었다.
권철현 대변인은 “민주당과 검찰이 느닷없이 조폭과의 전쟁을 외치고 있는 것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희석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며 “국민들이 응징을 원하는 것은 몸에 문신 새긴 조무라기 깡패가 아니라 권력과 유착한정치 조폭”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대변인은 6일에도성명을 통해 “조폭의 이회창 총재 위해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 이 총재를 극렬히 비방하는 유인물이 대량 발견됐다”면서“‘민족반역자 이회창’ ‘차기대권을 움켜쥐려 날뛰고 있다’는 등의 비난은 민주당의 상투적 용어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배후를 의심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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