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우려로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선사들이 일제히 ‘전쟁위험 비상할증료’를 신설했다.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미국 APL, 덴마크 머스크사 등 16개국 선사들의 협의체인 구주항로운임동맹(FEFC)은 화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일부터 전쟁위험에 따른 비상할증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비상할증료는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만, 이집트와 시리아, 레바논에 기항하는 화물의 경우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하나)당 250달러(약 33만원)를 내야 한다.
또 예멘의 아덴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항에 기항하는 화물에 대해서는 TEU당 200달러의 비상할증료가 부과된다.
단순히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유럽행 화물에 대해서는 TEU당 10달러의 할증료가 부과된다.
FEFC와는 별도로 중동항로취항선사 협의회(IRA)도 8일부터 중동 전지역을 대상으로 TEU당 150달러의 비상할증료를 부과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동으로 가는 화물과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화물의 운임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쟁 위험이 높아지면서 화물에 대한 비상할증료를 부과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국내의 경우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유럽행 화물은 많지만 이집트와 예멘 등 위험지역에 직접 기항하는 화물은 그다지 많지 않아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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