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상품에 색을 입혀라!’모피, 주방용품, 가전 등 전통적으로검은색, 흰색 등의 무채색이 많았던 상품이 최근 컬러를 입고 있다.
모피는 원래 색깔인 흰색, 갈색 등이대부분을 차지하던 품목. 최근 유행에 민감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뿐만 아니라 근화, 진도 등 정통 모피 브랜드에서도 화사하고 밝은 파스텔톤색의 모피를 잇달아 겨울 신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근화모피 매장에서는 파랑, 초록, 노랑, 빨강 등 현란한 색깔의 모피를 내놓고 있을 정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바이어 정도순 과장은 “검은색, 회색, 갈색 등 일반 모피 제품 보다 컬러풀한 모피가 인기”라며 “경기가 좋지 않으면 무채색이인기있다는 통설이 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이번 여름에도 화려한 색깔이 유행이었던 점을 그 예로 들었다.
가전제품도 화려한 색깔을 입고 있다.전통적으로 가전제품은 흰색이 주종이나 지난 여름부터 색상을 입은 에어컨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LG전자의 침실용 액자형 에어컨은 파랑, 갈색,은회색 등을 사용했으며 삼성전자의 슬림형 에어컨도 파랑, 초록, 노랑, 빨강을 사용한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컬러에어컨 매출이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가전 컬러 바람은 가을 들어 더욱거세져 대형 가전사마다 경쟁적으로 컬러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급품인 인테리어 지펠 냉장고에 파랑, 베이지, 바다색, 주황 등 다양한색깔을 입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 신촌점 가전매장에서는 흰색 등 무채색의 일반 지펠 냉장고보다 컬러 인테리어 지펠 냉장고 매출이20% 정도 높다.
또 초록, 파랑색과 금ㆍ은색을 사용한 LG전자의 스페이스 디오스 냉장고도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전유통업체 하이마트 홍보실 김원씨는“컬러 가전제품은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 부부 등 젊은 층뿐만 아니라 장년층까지 폭 넓은 고객에게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젊은 층은 은색이나 파랑색,장년층은 갈색 계열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주방용품은 화려한 원색의 법랑 제품이 인기다. 독일산 베카, 일본산 BMS와 후지호로, 프랑스산 르쿠르제 등 수입 주방용품 브랜드는 파랑, 노랑, 빨강, 그린 등의 화려한 원색 법랑을 선보이고 있다.
국산보다 20% 가량 비싸지만 신세대 감각을 가진 신혼부부나 주방 용품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자주 찾고 있다.
노향란기자
ranh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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