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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행기 타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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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행기 타기 겁난다

입력
200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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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흑해 상공에서 폭발한 러시아의 TU-154 여객기 참사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충격적이다. 자라보고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듯, 미국에 대한 항공기 테러공격으로 긴장해 있던 세계인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더욱이 이 비행기가반 테러 연합전선에 가담한 러시아 소속이고 대부분의 승객이 러시아계 유대인들이었다는 점에서 테러의혹이 한때나마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다각적으로 수집된 정보를 종합하여, 테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군의 훈련 중 오인 발사된 미사일에맞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직후 테러가능성에 긴장했던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폐쇄했던 공항을 재개하는 것 등을 볼 때 테러리스트가 개입된 폭발일가능성은 적어졌다.

비록 테러에 의한 폭발이 아닐지라도 전세계의 하늘을 뒤덮고 있는 공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군사훈련중 오인 발사된 미사일이 지상 1만m 상공을 나는 여객기를 격추시킨다는 것은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항로를 따라 지구 구석구석을 운항하는 전세계민간 여객기들이 어찌 마음 놓고 하늘을 날 수 있겠는가.

전세계적으로 항공수요 감소로 도산 항공회사가 속출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와중에 돌출한 이번 사고는다시 한번 하늘의 안전에 대한 국제적 대책이 테러뿐 아니라 군사훈련등 다양한 각도에서 강구되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울러 수많은 항공노선을 따라 지구촌 곳곳에 민항기를 취항하는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의 완벽한 대책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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