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서부 흑해 상공에서 4일 발생한 러시아 시베리아항공 소속 투폴레프(Tu)-154 여객기 폭발추락 사고는 우크라이나 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5일 밝혔다.워싱턴의 정보 당국자는 사고 지역에서 촬영한 위성 분석 자료를 근거로 “우리는 우크라이나 크림 지역에서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여객기가 명중됐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리는 우크라이나측이 사고 초기 여객기를 격추시킬 만한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이 훈련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뒤에 이보다 사정거리가 긴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밝히면서 테러 의혹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오발 사고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도 사고 후 유럽연합(EU) 법무장관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미사일 사거리에 대한 우크라이나측의 설명을 믿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검찰 당국이 테러 가능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비상대책본부는 승객과 승무원 78명을 태우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던 여객기가 4일 오후 1시 35분께(현지시간) 흑해상에서 공중 폭발 후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ㆍ모스크바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