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서울 남대문로 본점 앞 신관에 소비를 촉진하는 현수막을 내건데 이어 저축을 장려하는 현수막도 같이 내걸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한은은 1일 신관 정면에 ‘경제가 어려울수록 건전한 소비가 필요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분수에 넘치는 소비는 자제하되 건전한 소비는 필요하다는 뜻에서 캠페인을 펴게 됐다는게 한은의 설명.
그러나 현수막이 내걸린 후 ‘10월이 저축의 달인데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한은 본연의 업무에 합당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오자 6일 ‘10월은 저축의 달’이라는 현수막을 함께 내걸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가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소비까지 위축되면 성장 잠재력 소진으로 경제 회생이 지연될 우려가커 건전한 소비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계 인사는 “저축을 강조하지 않을 수도 없고,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소비를 장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묘한 입장에 처한 것은 이해하지만 동시에 상반되는 두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혼란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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