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돈을 듬뿍 주고 싶은데 그럴 형편이 못돼 몸으로 봉사하는 것 뿐인데 이렇게 상을 받다니 쑥스럽습니다”팔순의 자원봉사자인 신남순(愼南順ㆍ80ㆍ전북 전주시 인후동)씨가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삼성문화관에서 열린 제5회 노인의 날 기념식장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신할머니는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집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인후동의 시립노인복지회관으로 나간다.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무료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늘어선 300여명의 동료 노인들에게 배식을 하고 손이 모자라는 날은 반찬도 만들고 식당정리 등 자질구레한 일도 도맡아 하고 한다.
그가 이곳에서 봉사활동를 시작한 것은 6년전 전주시가 큰 돈을 들여 건립했지만 막상 이를 운영할 일손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고 나서부터다.
“처음에 식당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주위에서 노인이 무슨 식당 일이냐며 쳐다만 보는 것 같아 더 열심이 일을 했지. 이제는 며느리뻘 되는 봉사자들이 ‘왕언니’라며 잘 따라줘요”
신할머니는 또 20년째 월요일 오전 8시에 어김없이 시내버스를 타고 예수병원을 찾아가 환자복과 침구류를 정리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으며 수요일에는 10년째 전북대 대학병원에서 같은 봉사를 한다.
신씨는 “남편과 7남매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며 걸어 다닐 수 있는 한 계속 이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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