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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항공사 고강도 구조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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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항공사 고강도 구조조정하라"

입력
2001.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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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의 동반 불황에다 미국의 테러참사까지 겹치면서 전세계 항공산업이 난기류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항공업계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에 나섰다.국고보조금을 긴급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금감면과 만기연장 등 금융ㆍ세제상의 지원을 통해 국적 항공사의 몰락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방위지원의 선결과제로 항공업계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실탄 지원이 절실

국내 항공업계는지금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있다. 수출부진으로 화물수요가 줄어들면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던 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미국 테러사건으로 여객수요까지 급감할 조짐이다.

여기에 전쟁보험료 인상과 고환율 등 이중삼중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주노선의 경우 여객탑승률은 20%, 화물수요는 10% 이상 감소했다”면서 “보복전쟁과 추가 테러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침체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유가의 경우 1999년말 대비60%까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항공사 경영에 결정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말까지 9,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3,700억원의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건교부는 추정하고 있다.

■구조조정없이 지원불가

정부의 국고 지원은 각국이 자국 항공업계 보호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추세에서 국적항공사의파산을 방관할 수 없다는 현실론에서 비롯됐다.

미국 정부는 테러사건 직후 도산위기에 처한항공사에 50억달러의 예산을 긴급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한편 100억 달러의 대출보증을 서기로 결정하는 등 발빠른대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4일 스위스정부도 파산선고를 한 스위스에어에 4억5,000만달러의 현금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항공사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없이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항공사의 대규모 적자는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도 있지만 경영부실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고를 지원해 줄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지난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검토한 결과 연말까지 예상되는 누적 적자를 감당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 더욱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안을 다시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14개국내외 노선 운항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선의 추가 감축도 검토중이다.

또 올들어 비행기 2대를 팔아치운 것은 물론11대를 추가로 팔거나 임대하겠다고 내놓는 등 자산매각을 통해 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1만7,200명의 직원 중 500명을 감원하는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건교부에 제출했었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5개국내외 노선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자산매각과 360명 감원 등을 통해 575억원의 마련한다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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