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채권단 '김충식 사임' 갈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채권단 '김충식 사임' 갈등

입력
2001.10.06 00:00
0 0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대해 채권단이 5일 일체의 금융지원을 중단키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현대상선 이사회에 ‘최고경영자 교체에 따른 산업은행의 입장’이라는 공문을 보내 “주채권은행과 아무런 협의 없이 전문경영인을 해임하는 것은 경영정상화를 어렵게 하고 시장의 신뢰를 해친다”며“김 사장 사임이 이사회에서 통과될 경우 일체 금융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현대그룹 계열 내부 갈등으로 최고경영자가 교체되는 것은 수용할 수 없으며 오너의 뜻에 순종하는 경영진이 들어선다면 회사의 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두고 채권단과 현대그룹 및 상선의 실질적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적잖은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자칫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로 비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상선은회사채 신속인수 대상 기업으로 차입금만 6조6,950억원에 이르며 채권단이 단기 차입금의 만기연장을 해주지 않을 경우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구조조정위원회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김 사장의 사의 배경은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라며 “상선은 이미 독자경영체제가 정착돼 있고 대북사업과도 완전히 손을 뗀 상태이며 앞으로도 그룹사를 지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현대 관계자는 "김사장이 4일 정몽헌 회장과 만나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정 회장이 '더 맡아 달라'고 만류했으며 지금도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며 "김 사장이 뜻을 굽히지 않아 교체되더라도 그룹과 관계 없는 전문경영인이 맡아 독립 경영을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